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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김선아 "김남주·나문희 좋은 선배..계셔주셔 다행"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4-26 11:20


사진=굳피플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를 마친 김선아를 만났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배유미 극본, 손정현 연출)는 성숙한 사람들의 서툰 멜로를 그린 작품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손무한(감우성)과 그를 사랑하는 안순진(김선아)의 러브스토리를 코믹하면서도 먹먹하게 그려냈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안순진과 손무한이 특별한 하루를 맞이하는 모습과 함께 몰입도 높은 연기가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김선아는 극중 안순진 역을 맡아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연기로 '인생캐를 추가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선아는 앞서 김선아, 박복자에 이어 안순진에 이르기까지 공감되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김선아는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던 안순진을 완성,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선사했다. 김선아의 연기에 안방의 찬사도 이어졌다. 극에 활력을 더해줬던 코믹 연기부터 딸을 잃은 엄마의 애끓는 오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배신감을 담은 눈물 연기까지 매회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공감 여신'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김선아는 예전과 달리 생각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뭘 찍으면 쉬고싶었는데 이제는 좋은 작품이 있으면 빨리 현장에 복귀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도 이번엔 참 즐거웠다. 그냥 부딪히고 뭘 하더라도 재밌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아는 이유에 대해 "최근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몇 년 동안 재미가 좀 없었다. 다시 재밌더라. 원래대로 옛날처럼 일이 재밌으니까. 이게 내가 재미가 있고, 없고가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재미있으려고 노력해도 뭘 해도 안 될 때가 있는데, 그런 시기가 살짝 지나고 나니까 그냥 그래도, 그래도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 번 현장에 가서 선배님들 보시고 그러면 많이 배우고 그러는 거 같다. 아직도 '감이 떨어졌나' 이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앞서 인터뷰에서 김선아를 만났던 일을 얘기하며 '선배들이 일해주시기에 후배들도 설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이에 김선아는 "그런 게 좋다. 저한테 어쩌면 열심히 해야된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시다. 나문희 선생님이 전화가 어쩌다 한 번씩 온다. 이번 작품 하기 전에는 전화가 오셔서는 '쉬지말고 그냥 계속 작품을 했으면 좋겠어. 왜 너 자꾸 안하니. 해야 돼' 이렇게 연락이 오셨고, 이번 작품엔 중간에 연락이 오셔서 되게 많이 칭찬도 해주셨다. 그러니까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씀하시고 '이것 저것 가리지 말고,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엔 편지도 써주셨다. 선배님들 중에 그렇게 진심을 담아서 생각을 해주시는 분이 별로 없는 거 같다. 제가 되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자극을 받는다. 나문희 선생님이 가끔 뭐 먹으라고 보내주세요. 제가 전화하면 받지도 않으시고 선생님만 하신다. 저번엔 전화도 안돼서 마음대로 막 찾아가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선아는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위에서 선배들이 해주시면서 저희도 갈 수 있는 것이 생기고, 용기도 난다. 너무 좋은 거 같다. 또 이번 장르 같은 경우에도 어른들의 멜로를 하면서 약간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멜로는 멜로지만 애들이 보는 청소년물이 아니라 이런 것도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보면서 조금 더 좋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그런 면에서 작품을 하길 잘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40부작으로 기획됐던 '키스 먼저 할까요'는 지난 24일 7.4%와 9.1%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짠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어른 멜로'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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