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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윤시윤이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상상을 못 했다. 이 얼떨떨함을 즐기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한 건 아니었는데 5%는 욕심이 아닐까 했었다. 너무 얼떨떨하다. 실컷 즐길 거다. 겸손의 말이 아니라 늘 작품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결과가 실망스러운 경우도 꽤 쌓였고 잘된 작품도 있다. 역시 배우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끝나는 것 같다. 결과는 정말 감사한데 연기를 복기해봐야 하는데 내가 뭘 잘했다고 떠오르는 게 없다. 작품은 팀 플레이기 때문에 나는 늘 같은 스탠스로 최선을 다하고 좋은 스태프를 만나길 꿈꿔야 한다는 걸 이번에도 느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7,8부에 널뛰기가 됐다. 7부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집중이 안되고 NG가 많이 났다. 전쟁터에 나가는 신이었는데 계속 NG가 나서 세연이에게 '미안하다. 내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8부는 오히려 집중해서 한신 한신 찍었다. 그런데 7부는 걱정했던 것보다 잘 나왔고 8부는 비슷하다. 그도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림이 나오는 게 아니구나, 결과물은 진짜 모르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단점은 느끼고 바꿔가야 겠다는 생각도 하는데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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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들한테도 정말 징징거렸다. 또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 끝에는 내 자신에 대한 원망이 생긴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그랬다. 결국 이번에도 크게 느끼는 건 드라마가 끝나면 수십 명의 우군이 있는 거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혼자 짊어지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인사 잘하고 잘 웃는 건 가장 기본적인 에티튜드이고 내가 다 하는 게 아니라는 것, 1인분만 제대로 해내는 것이 겸손이라 생각했다. 겸손을 배웠다. 예전에는 내가 모든 걸 이뤄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상대를 의지하고 해도 된다는 걸 몰랐던 거다. 만약 다음 작품을 하게 된다고 해도 내 연기가 부족하다고 해도 감독님이 오케이 사인을 줬으면 잘한 신이고 정말 집중해서 연기해도 오케이 사인이 안 나면 잘 못한 거다. 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뀐 거다. 이번에 김정민 감독님이 역대급으로 촬영 속도가 빨랐다. 엑스레이 수준으로 찍었다. 초반에는 배우들끼리 이래도 되나 할 정도였다. 그런데 1부가 정말 예쁘게 잘 나왔다. 오히려 내가 힘 주는 게 안 좋더라."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모아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