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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배우 유태오가 가택구금 중인 키릴 감독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1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칸 팔레 드 페스티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제71회 카눅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러시아 영화 '레토'(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주인공 빅토르 최 역을 연기한 배우 유태오의 한국 매체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를 연기한 유태오는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 이후 한국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중국, 헐리우드 영화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2015년에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드레이크 도레무스 감독,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SF 헐리우드 영화 '이퀄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2000:1의경쟁을 뚫고 빅토르 최 역할에 캐스팅되며 출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공식 상영회 이후 해외 유수의 매체로부터 빅토르 최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살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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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촬영 일주일을 남겨두고 구금된 키릴 감독을 떠올리며 "당시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감독님 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저를 선택하는 것도 눈치 볼 수 없는 상황인데, 저는 믿을 사람이 감독님 뿐이었다. 눈을 감고 감독님만 믿고 간거 였다. 감독님이 가택구금 당했을 때는 머리 잘린 미친 닭이 뛰어다니는 기분이었다. 히스테릭해졌다"며 " 내가 누굴 믿고 가야 하나 싶었다. 제가 베트남, 태국 영화도 찍었는데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찍었는데 별 반응이 없고 김치국물만 먹고 힘들었었다. 그런데 이제야 집중 받을 수 있는 좋은 역할을 맡았는데 시네마의 신들이 저에게 그 희망을 빼앗아 가는 구나 싶어서 정말 힘들었다. 내가 무명연기자로 사는게 내 운명인가 싶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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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역할에 대한 퀄리트를 높이면 나의 목소리를 사람들이 들어주겠지라고 생각했다. "두번째 날은 딱 하루 관광을 했는데, 빅토르 최의 묘를 갔다왔다. 꽃을 사가서 기도를 했다. 일단 좋은 기회가 생겨서 고맙고, 당신도 만족시켰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마무리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토'는 1990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구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이자 저항의 상징이자 아직까지도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한국계 가수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그렸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태오는 미국과 영국에서 연기 공부를 한 한국 배우 유태오가 빅토르 최 역을 맡았으며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로만 빌릭 등이 출연한다. 6월 초 러시아에서 개봉 되며 한국에도 수입될 예정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