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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 인터뷰]"배우로서 묵힌 때 벗었다"…'버닝'이 유아인에 남긴 것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5-18 08:22



[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유력 영화지로부터 역대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황금종려상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 영화 속 유아인이 공허한 청춘의 민낯을 완벽히 연기했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3년 1월 발표한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작품으로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 벤,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 필름 제작).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버닝'이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영화에서 가장 관객의 눈길을 끄는 이는 단연 주인공 종수 역의 유아인이었다. 후줄근한 옷과 무기력한 얼굴로 가장 먼저 얼굴에 등장하는 낯선 그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차가운 화명을 가득 채운 낯선 잿빛의 종수는 점점 '스타 유아인'의 모습을 지우고 공허하고 텅빈 청춘의 모습으로 관객의 가슴 속에 파고든다.

유아인은 지난 공식 스크리닝 하루 뒤인 지난 17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극중 보여준 내면 연기에 대해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감정이나 분노를 외적으로 폭발시키기 보다 내적으로 연쇄적으로 폭발되고 그 내면의 분노가 느껴지는 모습이 더욱 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지금 우리의 청춘들은 더욱 그렇게 분노를 표현하지 않냐. 그런 분노의 표현이 더욱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날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에 대한 깊은 애정과 믿음을 드러내며 이창동 감독과의 작업으로 새로 태어나는 기분을 느꼈음을 표현했다.

"나 역시 (스티븐연과 마찬가지로) 이창동 감독님의 굉장한 팬이었다. 감독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버닝' 촬영에 임했다. 감독님께서 세계의 신이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감독님과의 작업으로 그동안의 배우로서 묵혔던 때가 벗겨지는 듯 했다."

한편, 지난 8일 화려한 막을 올린 제71회 칸영화제는 12일 간의 진행되고 오는 19일 폐막한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경쟁부문)과 윤종빈 감독의 '공작'(비경쟁부문)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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