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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남규리(33)가 "공백기 때 카페 창업을 꿈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데자뷰'(고경민 감독,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제작)에서 끔찍한 환각으로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믿는 여자 지민을 연기한 남규리. 그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데자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08년 '고사: 피의 중간고사'(창 감독)로 스크린에 데뷔한 남규리. 당시 당차고 씩씩한 여학생의 모습부터 시간이 갈수록 공포에 질려가는 모습까지 세밀한 감정을 표현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그룹 씨야로 활동 중인 동시에 연기자로 가능성을 드러낸 그는 이후에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49일' '그래, 그런거야'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이렇듯 배우로 거듭난 남규리는 '신촌좀비만화'(14, 류승완·한지승·김태용 감독) 이후 4년 만에 '데자뷰'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데자뷰'에서 환각을 겪는 지민의 불안한 심리를 감정의 결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매 순간 캐릭터에 오롯이 빠져든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이날 남규리는 "한동안 완벽히 '데자뷰' 안에 살았다. 이 영화는 촬영 스케줄도 굉장히 빡빡했다. 그리고 어떤 장면은 36시간 동안 밤을 새면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 물론 '데자뷰'가 대작이 아니지만 앞으로 인생에 이렇게 출발할 수 있는 것에 뜻깊게 생각했고 다시 새롭게 배우로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공백기가 있을 때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절친한 임슬옹이 카페 창업을 해보는건 어떻냐고 하더라. 임슬옹이 샘해밍턴 오빠가 했던 자리가 나왔다는 정보도 ?다. 나도 너무 일이 뜸해 '수입은 좀 괜찮아?'라며 묻기도 했고 임슬옹이 '일을 굶주려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하더라. 이야기를 듣고 정말 관심이 생겨서 친한 변호사한테 자문을 구할 정도였다. 강남 쪽에 아는 커피 맛집에 가서 체인점 문의를 해 볼 정도였지만 현재 이미 카페 창업이 포화 상태라는 주변인들의 말에 마음을 접었다. 본업에 충실하자 싶었다"고 웃었다.
한편,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규리, 이천희, 이규한, 동현배, 정은성, 정경호 등이 가세했고 고경민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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