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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12일 방송된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박차오름(고아라)의 조언으로 가족에 한발짝 다가선 임바른(김명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임바른은 박차오름의 가족사를 떠올리고는 사과했다. 그러나 박차오름은 "그 힘으로 내가 살아갈 수 있어서 중요한 것"이라며 가족의 의미를 일깨웠다. 박차오름은 아픈 가족사를 가졌지만 아픈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가 시장에서 돌봐준 이모들도 모두 가족으로 여기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힘을 얻고 있었다. 그는 "힘든 일 같이 견디다 보면 가족이 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고, 임바른도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사실 임바른은 가족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해직된 뒤 어머니가 친정에 도움을 청하러 갔지만, 외삼촌과 외숙모가 출가외인이라며 매몰차게 내쳤던 것. 또 아버지는 한 여자와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고 이는 임바른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임바른은 어머니에게 왜 아버지와 결혼했는지 물었다. 어머니는 RH-형인 아버지가 응급 헌혈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휴대폰 배터리를 챙기고, 집에 데려왔던 여자와 아이는 아버지의 죽은 후배 가족이라는 것을 얘기해줬다.
이러한 박차오름과 임바른의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진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피 한 방울 안 섞여도 가족이 될 수 있고 같은 피를 나눴어도 남보다 못할 수 있는 게 인간인 걸까'라는 임바른의 독백처럼, 진짜 가족이란 혈연보다 더 끈끈하고 깊은 정과 마음으로 엮인 존재라는 점.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각성시키며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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