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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제작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남북한 정부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을 선포하는 한국적인 상황에 기반한 설정으로 각색해 7월 극장가를 찾게 됐다. 정부 내 권력기관들 사이에서조차 통일을 둘러싼 찬반 세력이 서로를 공격하고, 곳곳에 테러가 벌어지는 극도의 불안 속에서 '인랑'의 인물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한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혼돈의 시대를 김지운 감독만의 연출로 펼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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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은 "누군가 '인랑'은 장르가 비주얼이라는 말을 했다. 이런 배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독으로서 영광이었고 기분이 좋았다. 팬들은 아무래도 나보다 더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호흡은 기본이며 이런 비주얼을 가진 배우이 한 작품에서 저마다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 이런 만남을 만들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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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지운 감독은 "강동원은 정말 만화 속 인물이 찢고 나온 듯한 배우지 않나? 임중경 자체가 강동원이었다. 방화복을 입고 스튜디오에 등장하면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임중경 그 자체였다"고 극찬했다.
강동원은 "방화복이 무기까지 들면 40kg 정도 무게였다. 적응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겨우 적응했더니 김지운 감독이 그 옷을 입고 뛰라고 하더라. 어렵게 뛰는 것까지 했는지 막판에는 육탄전을 시켜서 당황했다"고 폭로했다. 김지운 감독은 "처음엔 못할 줄 알았는데 시키는 대로 다 해줘서 계속 시키게 됐던 것 같다. 그 옷을 입고 날아 오르는 장면도 찍을까 했는데 너무 위험할 것 같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놈놈놈' 이후 10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재회한 정우성은 "김지운 감독과는 신뢰가 있었고 이번에 10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강동원과는 사적으로 마주친 후배로 한번쯤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인랑'을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강철비'(17, 양우석 감독)도 '인랑'도 상상력으로 만든 세계관이지만 이게 곧 현실이 되고 있다. 현실에서 가능해질 수 있는 기대가 있다. 영화는 불확실한 한반도의 상상력이 있다. 영화 안에서의 혼돈의 시기를 현실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정우성과 투샷에 대해 "정우성 선배와 연기해서 너무 영광이었다. 나야 '비트'(97, 김성수 감독)를 보고 자란 세대라 너무 좋았고 즐거워다. 다음에도 더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 물론 그게 김지운 감독의 작품은 아니었다"고 농을 던졌다. 그는 "현장에서 늘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정말 좋은 형이었다. 우리끼리 정우성 선배가 없을 때 '저 형 진짜 좋은 형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후배들에게 신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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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어려웠다.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캐릭터라 고민이 많았다. 촬영 직전까지 연구하고 고민을 많이 했음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촬영장 가는게 무서웠다. 촬영장에서의 분위기를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캐릭터가 편안해졌고 친해진 것 같다. 많이 외로웠고 쉽지 않았던 캐릭터였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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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한효주와 10년 전 SBS 드라마 '일지매'를 통해 만났는데 이번에 '인랑'으로 만나게 됐다. 현장에 임하는 자세는 10년 전과 다를게 없더라. 열정도 그대로였고 그에 비해 배우로서 한효주라는 사람이 많이 성장하고 진화했다는 걸 느꼈다"고 칭찬했다.
최민호는 "김지운 감독의 빅팬이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05)을 50번정도 볼 정도다. 김지운 감독뿐만이 아니라 멋진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촬영장에 내 최고의 배움의 터였다"
한편, '인랑'은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허준호, 최민호 등이 가세했고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