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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장르가 비주얼"…'인랑' 동원X효주X우성, 본적없는 비주얼SF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6-18 12:07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이 18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인랑'의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렸다.
강동원-한효주-정우성-김무열-한예리-최민호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과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선사해온 김지운 감독 작품으로 7월 25일 개봉한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6.1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인랑'은 장르가 비주얼이다."

근 미래, 남북한이 7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통일을 선포한 가운데, 반통일 무장 테러단체 섹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 그리고 통일정책에 반대하는 강력한 권력기관인 공안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암투와 격돌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 '인랑'(김지운 감독, 루이스픽쳐스 제작).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인랑'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의 강동원, 자폭해서 죽은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의 한효주, 특기대를 지키려는 훈련소장 장진태 역의 정우성, 특기대 해체를 막후에서 주도하는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의 김무열, 장진태의 심복이자 특기대 핵심대원 김철진 역의 최민호, 그리고 김지운 감독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99년 제작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남북한 정부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을 선포하는 한국적인 상황에 기반한 설정으로 각색해 7월 극장가를 찾게 됐다. 정부 내 권력기관들 사이에서조차 통일을 둘러싼 찬반 세력이 서로를 공격하고, 곳곳에 테러가 벌어지는 극도의 불안 속에서 '인랑'의 인물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한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혼돈의 시대를 김지운 감독만의 연출로 펼칠 예정.


가장 먼저 김지운 감독은 "장르 구분 없이 이것저것 없이 다 한 기분이다. 아직 해보지 못한 장르가 로맨스와 SF다. 이번에 '인랑'을 통해 SF를 제대로 도전하고 싶었다. 스파이 멜로이기도 하고 SF 대작이기도 하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무모함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인랑'이라는 작품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로 불리는 역작이다. 팬들이 이 작품을 실사로 만들었을 때 어떻게 볼지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그래서 너무 무모한 게 아닌가 싶었다. 못하면 욕 먹고 잘해도 조금 덜 욕먹는 것 같았다. 시작할 때 각오도 남다르게 다잡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08) 이후 다시는 이런 무모한 작업을 안한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으로 또 하게 됐다.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다. 나는 모든 영화를 만든 뒤 후회했다. 이번 작품도 왜 했을까 후회하고 있다"고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김지운 감독은 "누군가 '인랑'은 장르가 비주얼이라는 말을 했다. 이런 배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독으로서 영광이었고 기분이 좋았다. 팬들은 아무래도 나보다 더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호흡은 기본이며 이런 비주얼을 가진 배우이 한 작품에서 저마다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 이런 만남을 만들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스크린X 프로젝트 단편 영화 '더 엑스'(13)에 이어 '인랑'으로 김지운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강동원은 "2012년께 김지운 감독의 편집 기사에게 연락이 왔다. 그때 제안 받고 영화로 나오기까지 6년이 걸렸다"며 "캐릭터 내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하면 임중경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몸을 키우기 위해 운동도 해보고 처음으로 태닝도 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강동원은 정말 만화 속 인물이 찢고 나온 듯한 배우지 않나? 임중경 자체가 강동원이었다. 방화복을 입고 스튜디오에 등장하면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임중경 그 자체였다"고 극찬했다.

강동원은 "방화복이 무기까지 들면 40kg 정도 무게였다. 적응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겨우 적응했더니 김지운 감독이 그 옷을 입고 뛰라고 하더라. 어렵게 뛰는 것까지 했는지 막판에는 육탄전을 시켜서 당황했다"고 폭로했다. 김지운 감독은 "처음엔 못할 줄 알았는데 시키는 대로 다 해줘서 계속 시키게 됐던 것 같다. 그 옷을 입고 날아 오르는 장면도 찍을까 했는데 너무 위험할 것 같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놈놈놈' 이후 10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재회한 정우성은 "김지운 감독과는 신뢰가 있었고 이번에 10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강동원과는 사적으로 마주친 후배로 한번쯤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인랑'을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강철비'(17, 양우석 감독)도 '인랑'도 상상력으로 만든 세계관이지만 이게 곧 현실이 되고 있다. 현실에서 가능해질 수 있는 기대가 있다. 영화는 불확실한 한반도의 상상력이 있다. 영화 안에서의 혼돈의 시기를 현실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정우성과 투샷에 대해 "정우성 선배와 연기해서 너무 영광이었다. 나야 '비트'(97, 김성수 감독)를 보고 자란 세대라 너무 좋았고 즐거워다. 다음에도 더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 물론 그게 김지운 감독의 작품은 아니었다"고 농을 던졌다. 그는 "현장에서 늘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정말 좋은 형이었다. 우리끼리 정우성 선배가 없을 때 '저 형 진짜 좋은 형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후배들에게 신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골든슬럼버'(18, 노동석 감독)에 이어 '인랑'으로 강동원과 연달아 호흡을 맞추게 된 한효주는 "한번씩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함께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인랑'에서 이렇게 다 같이 만나 너무 행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어려웠다.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캐릭터라 고민이 많았다. 촬영 직전까지 연구하고 고민을 많이 했음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촬영장 가는게 무서웠다. 촬영장에서의 분위기를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캐릭터가 편안해졌고 친해진 것 같다. 많이 외로웠고 쉽지 않았던 캐릭터였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김무열은 "김지운 감독에 대한 존경과 일단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에서 위험한 카체이싱을 도전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강동원과 한효주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의도치 않게 불구덩이에 밀어 넣었다. 나중에 두 사람이 고소 이야기를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한효주와 10년 전 SBS 드라마 '일지매'를 통해 만났는데 이번에 '인랑'으로 만나게 됐다. 현장에 임하는 자세는 10년 전과 다를게 없더라. 열정도 그대로였고 그에 비해 배우로서 한효주라는 사람이 많이 성장하고 진화했다는 걸 느꼈다"고 칭찬했다.

최민호는 "김지운 감독의 빅팬이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05)을 50번정도 볼 정도다. 김지운 감독뿐만이 아니라 멋진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촬영장에 내 최고의 배움의 터였다"

한편, '인랑'은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허준호, 최민호 등이 가세했고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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