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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방송 첫 주부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기대되는 새 금토드라마로 떠오른 이유에는 극을 이끄는 임수향의 연기 변신에 있었다.
지난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서는 성형 수술로 '오늘부터 예뻐진 여자' 강미래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임수향의 연기가 돋보였다. 아름다운 외모를 갖게 된 이후에도 자신의 외모에 확신이 없는 소심함, 보는 이마저 먹먹하게 만드는 눈물 연기, 그리고 화려한 댄스 실력까지. 팔색조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또한, 임수향은 시종일관 주눅 들어있던 미래의 첫 번째 변화를 그려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뉴페이스' 댄스 장면 역시 완벽하게 소화했다. 얼떨결에 조대표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된 미래. 과거, 졸업 사진을 찍을 때조차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던 그녀는 "피하기만 하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친구 현정(도희)의 말에 용기를 냈다. 이어지는 싸이의 '뉴페이스'에 맞춰 선보인 춤 실력은 "지난 두 달간 열심히 준비했다"는 임수향의 뜨거운 노력이 담겨있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환호를 받은 후 보인 눈부신 미소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앞으로 성장할 강미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배가시킨 장면이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것은 화려한 조명 아래서 장기자랑을 마친 미래가 엄마 은심(선화)에게 전화를 건 장면이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떨렸던 마음이 진정되는 듯 울먹이던 미래는 "사람들이 나 좋아해, 엄마"라고 했다. 드라마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표현됐지만, 어린 시절 내내 남들만큼의 평범한 행복을 바랐던 소녀 강미래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임수향의 캐릭터 소화력이 빛을 발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앞서 임수향은 "강미래는 용기 있고 멋진 여자다.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고 행복해질 그녀를 응원하고 싶었다"면서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더해진 그녀의 꼼꼼한 작품 분석과 연기 열정으로 살아 움직일 '오늘부터 예뻐진 미래'가 앞으로의 전개에서 맞이할 내적 성장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매주 금, 토 밤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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