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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호러블리' 박시후X송지효 호러맨스, 세월호논란 극복할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8-09 16:04


KBS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기광과 송지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시후와 송지효의 제로섬 로맨스는 세월호 논란으로 돌아선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KBS2 새 월화극 '러블리 호러블리'가 기대 반, 우려 반 속에서 첫 삽을 뜬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작품은 지난해 TV드라마 미니시리즈 경력 작가 대상 극본 공모 당선작으로, '황금빛 내 인생'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박시후와 '런닝맨' 안방마님에서 2년 만에 본업으로 복귀한 송지효, 하이라이트 이기광, 티아라 출신 함은정, 최여진 등이 출연을 확정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달 25일 연출을 맡은 강민경PD가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고 말한 사건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며 '세월호 유족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강PD를 비롯해 배경수CP와 제작진은 '무의식 중에 나온 발언'이라며 해당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이미 대중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던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연출자 교체 없이 강행을 택한 '러블리 호러블리'가 어떤 성적표를 받게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KBS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9/
9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배경수CP는 "제작발표회 참석을 강민경PD에게 권유했는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했다. 제작에 더 집중해서 첫 방송을 잘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작발표회에 감독이 나오지 않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도 어려운 결정을 했다. 여러가지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지적과 질타를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다. 본인의 실수 때문에 반성의 자세를 보이는 측면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시 한번 양해의 말씀 드린다. 우리 프로그램을 끝까지 봐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대본을 처음 보고 7~8월에 온에어를 위해 준비해왔다. 여름을 겨냥한 기획물이다. 사랑과 호러가 반반 섞여있다. 그리고 액자구성을 한다. 신기 들린 작가가 대본을 쓰고 그대로 사건이 진행된다. 그게 재미있을 것 같다. 산만하지 않은, 독특한 재미를 주려 노력했고 연기자들도 충실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지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9/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박시후와 송지효의 로맨스일 터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기본적으로 '제로섬(사회 모든 재화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누군가 많이 가지면 다른 누군가는 그만큼 적게 갖게 돼 결과적으로 총량이 제로가 된다는 사회학 용어)'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다. 같은 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나 하나의 운명을 나눠가진 탓에 상대가 행복하면 내가 불행하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상대가 죽어야 하는 운명에 처한 두 남녀의 사랑의 여정은 '러블리 호러블리'의 핵심 테마다.

대체불가 톱스타 유필립 역의 박시후는 "소재가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굉장히 매력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촬영하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보니까 방송날이 기대되더라. 재미있게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항상 드라마 초반에 부담감 보다는 기대감이 큰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돌아오더라. 전작에 대한 부담보다는 작품에 대한 믿음이 큰 것 같다. 송지효가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씨도 예쁘다. 주위를 잘 챙긴다. 활달하고 털털하다. 말수가 없어서 첫 인상은 차갑게 봤는데 자주 보다 보니 배려심이 깊다. 그래서 작품이 더욱더 잘될 것 같다. 시청률은 10%~15% 사이가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힘든 신이 많았다. 옥상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여배우에게 허리가 꺾이기도 하고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정도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지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9/
불운의 아이콘 드라마 작가 오을순 역의 송지효는 "박시후 선배님은 첫인상이 쉽지는 않았다. 시크한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다 음식점에서 처음 만났는데 잘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격이 정말 매력적이다. 허당미도 있고 따뜻한 면도 있다. 옆에서 잘 챙겨주기도 하신다. 깨끗하고 잘 생긴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내면이 더 매력적이다. 기광이는 사실 이 드라마 전에 예능에서 먼저 만났었다. 기대감 보다는 익숙함이 더 컸던 것 같다. 더 친해진 것 같다. 얘기하고 장난치기도 너무 좋다. 기광이가 워낙 말재주가 화려하다 보니 얘기하다 보면 너무 재미있다. 촬영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다. 너무 잘생기고 귀엽고 섹시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망가지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사실 꾸미지 않는 건 맞는 것 같다. 머리로 한쪽 얼굴을 다 달려서 두 눈을 똑바로 보고 연기한 적이 아직 없다. 상대 배우에게 미안한 부분이 있다. 멀쩡하지 않은, 이상한 느낌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긴 한다. 예쁘고 깔끔하고 나다운 건 다음에 보여 드려도 된다는 생각이다. 좀더 캐릭터가 잘 보여질 수 있다면 괜찮다. 아무래도 내가 펑퍼짐하게 입고 꾸미는 게 없다. 음침한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에 관리를 안해서 살이 많이 쪘다. 나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며 "타이틀 때문에 얼마나 무서울지 기대하는 분들도 있으실 거다. 우리는 공포 장르물은 아니다. 8년에 한번씩 운명이 바뀌는데 그것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운명이 상반되는 남녀의 모습이 나온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일들 자체가 공포스럽게 보일 수도 있고 그럼에도 감정이 싹틀 수 있다면 러블리하게 볼 수도 있는 게 이 드라마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소재 자체가 그런 것 뿐이지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는 같은 운명은 공존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KBS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여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9/

KBS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여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9/

KBS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여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9/
유필립의 연인이자 국민여배우 신윤아 역의 함은정은 "한계단씩 올라가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방송계의 떠오르는 생초짜PD이자 오을순 바라기인 이성중 역의 이기광은 "지효누나랑 붙는 신이 많았다. 누나가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멤버들도 다들 연기를 하거나 개인 스케줄을 하고 있다. 독설은 없었다. 서로가 하는 거에 대해 존중해주고 이해해주고 열심히 하길 응원한다. 단톡방에서 몸 건강히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오을순의 친구이자 시청률 제조기 드라마 작가 기은영 역의 최여진은 "로맨스와 호러가 섞여 있다. 올 여름과 잘 어울린다. 한 가지 매력보다 다양한 어필점이 있다. 배우들도 그 부분에 끌려서 출연한 것 같다. 또 대본이 정말 좋다. 공모전 당선작이라 KBS도 우리도 기대가 크다. 단편적인 악역이 될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 수 있도록 감독님 작가님과 대화도 많이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너도 인간이니' 후속으로 1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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