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미국 3인방이 김치 만들기 체험을 했다.
미국 친구들의 한국여행 둘째 날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미국 친구들이 선택한 첫 번째 코스는 인사동에 위치한 김치 박물관. 친구들이 김치 박물관을 선택한 이유는 남다른 김치 사랑 때문이었다. 앞선 인터뷰에서 로버트는 "먹어봤는데 맵기도 하고 완벽한 음식"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또한 브라이언은 "저는 김치를 토하기 직전까지 먹어보고 싶다. 김치와 흰 쌀밥의 조합은 마치 땅콩버터와 잼 같다"며 과한 애정을 보였다. 이동준은 스튜디오에서 "내 김치사발면까지 뺏어먹은 친구들"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 3인방은 박물관에 입장해 김치의 역사와 김치 만드는 순서 등 다양한 전시 관람을 시작했다. 평소 김치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들의 학구열은 활활 불타올랐다.
한편, 친구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것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김치 만들기 체험'이었다. 각자의 개성이 있는 미국 3인방답게 김치 만드는 스타일도 제각각이었다. 자유분방한 로버트는 적당히 자신의 감대로, 진중한 스타일의 브라이언은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정석대로 김치를 만들었다.
김치를 만들며 로버트는 "아마 한 단어로 오늘 경험을 설명하자면 '대박'이겠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멸치젓만 넣은 김치를 만든 로버트는 자신의 김치를 먹고 인생 최대의 짠맛을 맛봤다.알고보니 매실즙이 다른 테이블에 있었던 것.
|
이후 미국 친구들은 터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한국의 역사가 담긴 탑골 공원에 갔다. 1919년 3.1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한 곳이다. 섬세하게 조각된 석탑을 보며 친구들은 "이런 곳들은 미국에서 볼 수 없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어 미국 3인방은 남대문시장을 방문했다. 여행계획 회의에서부터 브라이언은 "남대문시장에는 정말 모든 게 있대. 음식, 쇼핑, 사람들 다 있어서 가고 싶어."라고 말해 남대문시장에 가고 싶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역대급 무더위 속 남대문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기에는 2m 장신 친구들에게도 너무 힘든 일. 방전된 체력 충전을 위해 미국 친구들이 선택한 방법은 '낮맥'이었다. 한낮에 맥주를 마시기 위해 친구들이 찾은 장소는 일반 술집이 아니었는데. 어느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은 친구들은 곧장 맥주를 주문해 낮맥을 맘껏 즐겼다. 이에 사장은 고기를 주문하지 않아 어리둥절했다. 이동준은 "미국에 있는 테라스 펍에서 맥주 먹는 느낌이라고 생각한 거 같아요"라고 말해 친구들의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친구들이 남대문시장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딸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였는데. 브라이언과 로버트는 사랑스러운 딸을 둔 아빠로 한국에서도 하루에 다섯 번씩 영상통화를 할 정도로 딸 바보임을 입증했다. 브라이언은 "결혼이 너무 좋다. 절대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가족을 향한 사랑을 보였다. 또 브라이언 역시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다"며 행복해했다. 아빠들이 선택한 딸의 선물은 인형, 부채 등이었다. 미혼인 윌리엄은 남동생을 위한 선물을 샀다.
|
기대하던 한국의 치킨을 맛본 친구들은 "너무 맛있어 최고의 치킨이야", "지금까지 내가 먹은 치킨 중에 제일 맛있어"라고 말하며 한국 치킨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미국 친구들의 한국치킨 찬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 급기야 미국의 치킨과 비교하기 시작한 것. 로버트는 "시애틀에 프라이드치킨으로 유명한 곳 '이* 치킨'이 있는데 이 치킨이 거기보다 맛있어"라고 말했고, "코리아 치킨 베이비" 등의 할리우드 급 리액션을 남발했다. 반면 조용하게 치킨을 먹던 브라이언은 "미국 치킨은 엄청 두꺼운 튀김을 쓰는데 이거는 라이트해서 더 좋은 거 같아"라고 말해 건강한 한국 치킨의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친구들은 케이팝 공연 '쇼 챔피언'을 방청하러 방송국에 도착했다. 처음엔 '아재' 같은 모습으로 어색하게 서있던 친구들도 갈수록 리듬을 타며 흥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친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가수는 현아. 친구들의 표현에 따르면 '한국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라고. 무대 뒤에서 현아를 만난 3인방은 "현아를 보러 왔다"며 특급 팬심을 인증했다. 현아 역시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감사함을 표했다. 역대급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던 친구들은 무대를 본 뒤 더욱 더 현아의 매력에 빠진 모습이었다. "현아가 이겼어야 된다"며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