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이슈]"참석 전달" vs "불통"…'남한산성'vs'대종상' 극과 극 '진실공방'(전문)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10-23 19:48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 "참석 의사 전달, 대리 수상 설명 無"

'대종상' 김구회 조직위원장 "대리수상 해프닝, 끝까지 연락 안된 '남한산성' 측의 불통 탓"

한 쪽은 분명히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전혀 연락이 안돼 문제가 생겼다고 맞서고 있다.

초유의 대리수상 빈축을 산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사태의 원인을 두고 당사자들간의 엇갈린 주장이 팽팽하다.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 픽쳐스 김지연 대표가 '대종상' 대리수상 논란의 원인은 '남한산성' 제작사의 불통 탓이라고 주장한 김구회 조직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김지연 대표는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2일 저는 대종상 작품상 후보로 시상식에 참석했다"며 "남한산성은 이번 대종상에 10개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고, 작품상 후보 자격으로 참석하는 저를 제외한 다른 부분의 후보들에게는 영화제 측에서 직접연락을 하여 참석여부를 타진하신다고 하여 제작사는 이분들의 연락처를 대종상 측에 알려드렸다. 이후 각 후보들의 참석여부 확인과 대리수상을 누가 할 것인가의 문제에 관해서 대종상 측에서 제작사측에 공식적인 전달을 하신 바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참석 직전 후보 당사자들 중에는 참석하시는 분들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였고, 통상적인 영화제의 진행방식대로 '남한산성'이 작품상 외의 다른 부문에 수상 호명되면 관계자 중 유일한 참석자이자 제작사 대표로서 대리 수상을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주최측에서 정한 대리 수상자가 따로 있다는 사전 연락도 받은 바가 없었으며. 당일 시상식 현장에서도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부분의 수상자들이 참석하지 못할시 내부적으로 대리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하겠다는 대종상의 시상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기존의 다른 영화제와 달리 대리 수상자를 본 작품과 전혀 상관이 없고 심지어 수상자 본인의 이름조차 모르는 분들께 맡기시는 방식에 대해서 이 영화의 제작자로서 당황스러울 따름"이라고 씁쓸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대종상 측에서 이 모든 일들이 제작사와의 연락이 마지막 순간까지 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들이라고 밝히신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하면서 "저는 분명하게 주최측에 참석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제작사는 시상식 참석 전까지 대종상 측과 계속해서 참석에 필요한 사항의 연락을 주고 받았다. 시상식 참석 전 토요일에도 레드카펫 참석여부를 놓고 대종상 주최측 담당자와 제작사 담당자가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이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리수상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야기도 전달받은 바가 없었다"고 '대종상'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여의도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인사말을 하는 김구회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의 모습.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19/
이는 앞서 김구회 '대종상' 조직위원장의 인터뷰와 상반되는 주장이라 논란이 가중됐다.

앞서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와 끝까지 연락이 닿지 않아 우여곡절 끝에 대리 수상자를 내부에서 정할 수 밖에 없게된 것"이라며 "논란의 원인은 '남한산성'의 불통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비단 '남한산성' 제작진뿐만 아니다. 다른 후보들도 사전에 참석을 알렸는데 당일 갑작스럽게 취소한 경우도 많았다"며 "대종상을 살리기 위해 사명감 하나로 4년째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지만 이런 사건이 생길 때마다 황당하고 지친다"고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수상자 불참으로 '남한산성'의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가 대리 수상하기 위해 무대로 향했지만, 당황한 듯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무대 위에는 '남한산성' 관계자가 아닌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올라가 대리수상을 하면서 "축하드린다. 너무 바쁘셔서 못 오셔서 제가 대신 나왔다. 저는 탤런트 겸 가수 한사랑이다. 감사하다. 축하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남한산성' 조규영 감독이 조명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는 한 남성이 무대에 올라 "조규영 감독이 촬영 중인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잘 전해드리겠다"고 말하며 트로피를 받았다.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오갔지만, '대종상' 측은 '남한산성' 제작사와의 연락이 되지 않아 대리수상자를 내정해 준비했다고 밝혔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사랑도 '누명'을 벗게 됐다.

양측의 주장이 극과 극으로 팽팽한 만큼 '대종상' 측과 '남한산성' 제작사 측의 관계자들 사이의 추후 확인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초유의 대리수상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던 것인지, 진실공방의 결과에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이하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싸이런 픽쳐스 김지연 대표입니다.

지난 10월 22일 열린 대종상 영화제의 주최측에서 밝히신 성명과 관련하여 저희 '남한산성' 제작사의 공식입장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10월 22일 저는 대종상 작품상 후보로 시상식에 참석하였습니다.

남한산성은 이번 대종상에 10개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고, 이에 제작사 싸이런 픽쳐스는 시상식이 열리기 이전부터 각 후보들의 참석여부로 대종상 주최측과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작품상 후보 자격으로 참석하는 저를 제외한 다른 부분의 후보들에게는 영화제 측에서 직접연락을 하여 참석여부를 타진하신다고 하여 제작사는 이분들의 연락처를 대종상 측에 알려드렸습니다. 이후로 각 후보들의 참석여부 확인과 대리수상을 누가 할 것인가의 문제에 관해서 대종상 측에서 제작사측에 공식적인 전달을 하신 바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참석 직전 후보 당사자들 중에는 참석하시는 분들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였고, 통상적인 영화제의 진행방식대로 남한산성이 작품상 외의 다른 부문에 수상 호명되면 관계자 중 유일한 참석자이자 제작사 대표로서 대리 수상을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최측에서 정한 대리 수상자가 따로 있다는 사전 연락도 받은 바가 없었으며. 당일 시상식 현장에서도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 부분의 수상자들이 참석하지 못할시 내부적으로 대리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하겠다는 대종상의 시상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기존의 다른 영화제와 달리 대리 수상자를 본 작품과 전혀 상관이 없고 심지어 수상자 본인의 이름조차 모르는 분들께 맡기시는 방식에 대해서 이 영화의 제작자로서 당황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종상 측에서 이 모든 일들이 제작사와의 연락이 마지막 순간까지 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들이라고 밝히신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저는 작품상 후보로서 사전에 분명하게 주최측에 참석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제작사는 시상식 참석 전까지 대종상 측과 계속해서 참석에 필요한 사항의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시상식 참석 전 토요일에도 레드카펫 참석여부를 놓고 대종상 주최측 담당자와 제작사 담당자가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리수상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야기도 전달받은 바가 없었습니다.

주최측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제가 어떻게 지정된 좌석표와 주차비표를 받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었겠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영화인의 한 사람이자 기쁜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가했던 후보작의 제작사로서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발전하는 대종상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ly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