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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영화배우 신성일이 폐암으로 별세한 가운데, 동료 배우이자 아내인 엄앵란의 과거 발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화씨에 따르면 당시 엄앵란은 신성일이 암 선고를 받던 날 말 없이 병원비를 부담했다고. 수화씨는 "아버지가 퇴원하시던 날, '얼마냐, 계산할게'라고 하시더라. 그랬더니 (엄마가) '내가 계산했다'고 하셨다"면서 "아버지가 입원하는 그 날, 엄마가 카드를 건네셨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엄앵란은 딸에게 "내 남편 신성일은 내가 책임져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하는 큰 아들이다"라며 "죽을 때까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 작은 방에서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시는 거 못 본다. 내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당시 신성일은 전화로 엄앵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엄앵란은 "왜 감사 인사가 없었나 했다. 기다렸다"라며 반갑게 전화를 받았고 신성일은 "고맙소"라며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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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확연히 생활 습관 등의 이유로 별거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막내딸 수화씨는 "부모님이 별거를 1975년부터 하셨다. 제가 5살때부터 별거아닌 별거가 시작되면서 두 분이 같이 자는걸 못봤다"면서 "두 분은 각자 생활습관이 다르다. 결혼하지 말고 각자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멋있게 살아야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신성일이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외도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이혼하지 않고 별거만 했다.
2016년 엄앵란이 유방암 판정을 받은 후 절제 수술 등 투병하게 되자, 오랜기간 집을 떠나 있던 신성일이 돌아와 엄앵란을 간호했다. 이어 신성일도 폐암 3기 판정을 받아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아내의 지원과 뒷받침에도 불구하고 4일 새벽 향년 81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