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내 뒤에 테리우스'가 소지섭과 정인선의 완벽한 공조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오지영 극본, 박상훈 박상우 연출) 31회와 32회는 전국기준 9.8%와 10.5%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8.7%, 10.1%)보다 각각 1.2%포인트, 0.4%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종전 최고 시청률이던 10.3%(24회)보다도 높아 자체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테리우스'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시청률 10%를 넘기는 드라마로 마지막회까지 활약했다. 방송 5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독주체제를 갖추며 케이블과 종편 등에 1위 자리를 쉽게 내줬던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기도 했다.
마지막 회는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꾸며졌다. 김본(소지섭)과 고애린(정인선)의 새로운 첩보 컬래버레이션이 예고되며 통쾌한 복수와 재회까지 알찬 60분을 선사했다. 특히 코너스톤 척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긴장감도 선사했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짜릿하고 통쾌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테리우스'다운 결말이었다는 호평을 쏟아내는 중.
'테리우스'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던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거대 음모 세력을 함께 파헤치는 과정에서 점점 변화하는 모습들로 훈훈함을 선사했다. 특히 고독한 블랙요원 김본이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며 웃음을 되찾는가 하면 잠재된 능력을 ?틸 요원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한 고애린의 도약은 '테리우스'가 보여주고자 했던 의미를 재치있게 표현해냈다. 또 첩보전 속에서 유쾌하고도 코믹한 터치가 들어가며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연출력이 일품이었다는 평이다.
사실 처음에는 '반신반의'였던 드라마다. 소지섭의 드라마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함께하는 정인선이 아역을 거쳐 첫 지상파 주연작에 들어온 작품이기에 우려도 있던 것. 게다가 코믹과 첩보 중 어느 한 쪽을 택한 것이 아닌, 이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표현해야 하는 드라마이므로 중심을 잡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 또한 더해졌다. 그러나 '테리우스'는 방영 첫 주 이후 곧바로 수목극 정상 자리를 꿰찼고 단 한 번도 역습을 허락하지 않으며 굳건한 1위를 지켜냈다. 유쾌하고 코믹한, 그러나 스릴 있는 스토리도 한 몫을 했지만, 이를 이끌어가는 것에는 배우들의 힘이 컸다. 믿고 보는 소지섭의 열연은 물론이거니와 손호준의 능청스러운 연기, 그리고 뒤에서 미는 정인선의 힘이 '테리우스'의 기둥을 탄탄하게 쌓았다. 또한 김여진부터 강기영, 정시아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 역시 '테리우스'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마지막까지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펼쳤던 덕분인지 '테리우스'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중후반부를 넘어서며 속속 밝혀지던 반전들이 재미를 더했다는 평. 어디에서 본 것 같지만, 또 보지 못했던 것 같은 신선한 전개들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시작부터 종영까지 호평만 쏟아진 드라마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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