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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혜자는 '국민 엄마'를 손꼽을 때 늘 1번에 있는 배우다. 때로는 푸근하게 자식들을 품에 안았고, 때로는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독립적 삶을 살려 노력하는 치매 엄마로 열연했다. 그리고 여고생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아들을 구하는 극강의 모성애를 간직한 '마더'로도 활약하며 '국민 엄마'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랬던 김혜자이지만, 이번엔 70대 몸과 20대 영혼을 가진, 완전히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며 드라마까지 이끌고 있다.
연기인생 58년째다. 김혜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던 1961년 KBS 서울중앙방송 공채 1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연기 활동의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스물 일곱의 나이에 김헤자는 다시 연기자로서 꿈을 키웠고, 연극 무대에서 3년 동안 활약하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채웠다. 이후 1969년 MBC 개국과 동시에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혜자의 연기는 늘 시청자들을 울렸다.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회장(최불암)의 아내 이은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당시 하늘나라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하는 김혜자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울렸다. "여보세요. 거기 하늘나라죠"라고 시작했던 김혜자의 대사는 시청자들을 울리며 여전히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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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의 도전은 계속됐다. 이번엔 20대를 연기했다. 김혜자는 JTBC '눈이 부시게'(이남규 김수진 극본, 김석윤 연출)를 통해 70대의 몸을 가진 25세 김혜자(김혜자/한지민)를 연기 중이다. 외관은 노인이지만, 마음만은 청춘인 김혜자를 연기하는 그는 말투와 행동까지도 모두 20대의 그것과 같게 표현해내며 드라마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한 역을 연기하는 한지민과 행동과 말투 하나 하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비슷하게 만들어낸 김혜자의 연기에 시청자들도 박수를 보내는 중. 오빠로 등장하는 손호준, '썸남'이던 남주혁과의 케미에서도 하드캐리를 하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중이다. 젊은 행동, 말투 등 김혜자는 지금' 국민 엄마'가 아닌, 20대 김혜자에 도전하고 있다. 여전히 연기에 대해 갈망하고 도전하는 김혜자가 보여줄 '눈이 부시게'의 청춘 혜자의 모습에도 기대가 쏠린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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