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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TV 진출,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어서 택한 게 아니라 '리틀 드러머 걸'이라는 작품을 하기 위해 택했던 것."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은 왜 '리틀 드러머 걸'로 첫 TV 연출에 도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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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리틀 드러머 걸'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통해 드디어 공개된다. 오는 3월 29일 6편 전편이 공개되는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방송판과 비교하여 방송 심의 기준과 상영시간 제한에 따라 제외된 다수의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며 음악과 색, 카메라 앵글 하나까지 박찬욱 감독의 연출 의도를 온전히 담아낸 버전이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왓챠플레이를 통해 6편이 한번에 공개되는 방식에 대해 "영국에서는 에피소드 하나씩 TV로 공개했고 미국에서는 두 개씩 묶에서 공개를 했다. 왓챠플레이에서는 한꺼번에 공개된다. 요즘에는 시리즈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시청 방식이 많지 않나. 만든 사람입장에서는 그게 더 좋은 것 같다. 물론 한회가 끝날 때 다음회를 궁금해하는 것도 좋지만 영화를 하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한번에 보시는게 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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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원작에서는 80년대 초로 돼 있는데 저는 70년대 초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극좌파 테러 조직이 팔레스타인 조직과 연계돼 유럽에서 많은 사건을 저질렀던 시기가 70년대이기 때문에 시대를 변경했다. 그 시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특히 미술감독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70년대를 다루는 많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히피 느낌이 남아있다. 70에서 80년대로 넘어가는 독특한 분위기를 잡아내려고 했다. 자동차나 전화 녹음기 도청장치 등 요즘에는 볼 수 없는 구식 아날로그 향수를 자아내는 소품들이 등장해 저로써도 참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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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스태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촬영 감독만 한국분이었다. 물론 후반에는 조영욱 음악 감독이 함께 했지만 촬영할 때는 촬영 감독과 프로듀서만 한국분이었고 주로 영국인들이었다"고 입을 연 박 감독은 "하지만 영화인들은 어딜가나 다 비슷하다. 미국에서도 일을 해봤지만 생각하는게 다 거기서 거기다. 얼마나 유능한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늘 류성희 미술감독과 해와서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미술 감독과 일하냐가 가장 중요했는데 이전부터 함께 일하고 싶었던 마리아 조코비치 미술감독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 처음부터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했던 미술 감독을 꼭 데려달라고 요구했었다. 취향이 정말 잘맞아서 즐거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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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전혀 몰랐던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이 소설을 읽고 알게 됐고 관심이 생기니까 뉴스를 봐도 그냥 지나쳤을 것들도 꼼꼼히 보게 됐고 다큐멘터리도 보게 됐다. 제가 겪었던 과정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 여러분드도 그런 기회를 가지게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가 분단, 냉정, 전쟁 위험 등을 겪고 있는데,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얼마나 외롭겠냐. 그런 것처럼 우리한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 사람들이 정말 수십년 동안 되풀이 되는 악순환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3월 29일 오후 왓챠플레이에서 공개되며 같은 날 방송판이 채널A를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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