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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故서지원·이원진 요절"…김부용 공황장애 부른 '생존자' 트라우마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3-27 11:2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서지원을 보낸 뒤엔 무서웠다. 내가 따라갈 것만 같았다. 심장이 아팠다."

가수 김부용이 절친한 친구들을 잃은 뒤 겪은 '자살 생존자'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김부용은 26일 방송된 SBS '불타는청춘'에서 가수 최재훈과 20년만에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김부용은 가수 서지원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 자신과 배우 강태석이 함께 술을 마셨다고 고백했다. 친구의 모진 결심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

서지원은 1994년 '또다른 시작'으로 데뷔한 꽃미남 발라드 가수다. 재미교포였던 서지원은 소녀팬들의 열광 속에 데뷔곡을 가요톱텐 10위권에 진입시켰고, 뜨거운 기대 속에 2집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졌다. 1m80이 넘는 훤칠한 신장에 순정만화 같은 비주얼, 예쁜 미성까지 갖춘 미소년이었다. 하지만 서지원은 불투명한 미래와 무거운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1996년 1월 1일 만 19세의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고, 서로의 녹음실을 방문하는 등 가까운 사이였던 김부용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김부용은 "불과 몇시간 전까지 같이 있었는데, 미안했다"며 죄책감을 드러냈다. 이어 "무서웠다. 나도 지원이한테로 갈 것 같았다"면서 "심장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정상이더라"며 마음 고생으로 인한 공황장애까지 겪었음을 고백했다. 이날 김부용과 최재훈은 가까웠던 지인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난 경험에 대해 씁쓸하게 곱씹었다

김부용이 호소한 마음의 상처는 이른바 '자살 생존자 트라우마'다. 소중한 사람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은 유족이나 지인 등이 공황장애 등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김부용이 경험한,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로 불리는 모방자살 현상 또한 같은 맥락에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8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무려 25.8명에 달한다. OECD 평균 11.6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2009년 33.8명에서 차츰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 1위다.

가수 이원진은 1994년 류금덕과 함께 부른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로 가요톱텐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원진은 2집 앨범을 준비중이던 1997년 3월 미국 LA에서 27세로 의문사했다.


대배우 최진실의 동생인 최진영은 1990년 영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로 청룡영화상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우리들의 천국'으로 인기 배우로 발돋움했고, 1999년부터 가수 스카이로도 활동하며 '영원' '반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하지만 2010년 3월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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