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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비열한 성범죄"…'걸캅스' 라미란X이성경, 통쾌한 핵사이다 날릴까?(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4-05 12:0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장 나쁘고 비열한 범죄인 디지털 성범죄에 통쾌한 한방을 날리고 싶었다!"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다룬 코미디 액션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 필름모멘텀 제작).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걸캅스' 제작보고회를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전직 전설의 형사였지만 현재는 민원실 퇴출 0순위 미영 역의 라미란,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이자 미영의 시누이 지혜 역의 이성경, 그리고 정다원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회에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소재로 시원한 액션, 짜릿한 쾌감이 더해진 현실감 넘치는 수사극을 통해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핵사이다 오락 영화의 재미를 예고한 '걸캅스'는 최근 연예계 큰 충격과 공분을 안긴 승리·정준영 등의 몰카 촬영 및 유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진 것이라곤 뜨거운 정의감과 맨주먹뿐인 걸크러시 콤비의 환상적인 팀워크를 통해 일련의 사건으로 답답해진 대중의 마음에 시원한 한방을 날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중.

특히 '걸캅스'는 영화 '소원'(13, 이준익 감독) '덕혜옹주'(16, 허진호 감독) '내안의 그놈'(19, 강효진 감독),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KBS2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 친근한 매력을 전하며 대체불가의 배우로 등극한 라미란이 가세, 데뷔 이래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끈다.

또한 모델 출신 배우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 데뷔, 이후 tvN '치즈인더트랩', SBS '닥터스', MBC '역도요정 김복주', 영화 '레슬러'(18, 김대웅 감독) 등을 통해 미워할 수 없는 악역부터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배역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이성경이 '걸캅스'에 가세해 라미란과 환상의 걸크러시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라미란은 간밤에 발생한 강화도 산불을 언급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제작발표회에 임했다. 그는 "강원도에 산불이 났다. 산불이 빨리 진화돼 많은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MC 박경림 역시 "지난밤 강원도 속초에 산불이 발생했다. 조속히 산불이 진화돼 더이상 인명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4일 강원도 고성군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화재가 번지면서 이틀간 막대한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정부는 고성과 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 비상 재난사태를 선포, 산불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이어 라미란은 "첫 주연을 도전하게 됐는데 사실 조연으로 올 때는 이런 자리가 부담이 없었다. 주로 까불면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는데 막상 주연으로 이 자리에 서니 되게 얌전하지 않나? 책임감이 무겁고 불안했다. 또 두려웠는데 지금은 많이 떨쳐낸 상태다"고 웃었다.

그는 "'걸캅스'는 나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제의를 받은 작품이다. 그런데 제의를 받고 3~4년 정도 기다렸다가 어렵게 작업에 들어갔다. 정다원 감독은 나를 염두에 두고 쓰셨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몰카 범죄 소재에 대해 "너무 늦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최근 이런 범죄들이 수면 위로 지금 올라왔지만 예전부터 만연한 사건이다. 피해자들은 2차, 3차 피해를 받고 숨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해왔다. 계속 발생했지만 잘 드러나지 않았던 몰카 사건을 살짝 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액션 연기에 대한 남다른 고충도 전했다. 그는 "'걸캅스'의 액션을 위해 복싱과 레슬링 연습을 많이 했다. 레슬링 설정 때문에 영화 속에서도 백드롭 장면이 많이 나온다. '걸캅스'처럼 대놓고 액션 연기는 첫 도전이다. 전작에서 스파이 첩보 영화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말만 하고 액션은 없었다. 리얼한 액션은 처음이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성경은 "무엇보다 '걸캅스'는 라미란 선배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던 작품이다. 감사함을 느끼면서 촬영에 임했다. 일단 라미란 선배는 현장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노래도 잘한다.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끼와 재능을 가진 선배다"며 "또 타격감 있는 액션을 정다원 감독이 주문했다. 액션을 위해 연습을 많이 했는데 액션 연기를 하면서도 재미있었다"며 "액션스쿨에서는 내가 비실비실한 이미지였던 것 같다. 기대감이 없었는데 의외로 해내 액션스쿨에서 칭찬을 받기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2017년 개종한 독립영화 '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을 통해 독특하고 신선한 연출로 주목 받은 신예 정다원 감독은 "첫 데뷔작으로 리얼하면서 거친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처음 여성 콤비물을 기획할 때 가장 나쁘고 비열한 소재가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아무래도 디지털 성범죄가 아닐가 싶다. 자료 조사를 많이 했는데 그 자료를 보면서 느낌 점이 많았고 그런 지점을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처음엔 라미란과 이성경 배우를 통해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많았지만 두 사람으로 거침없는 사이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라미란은 육탄전, 이성경은 타격감 있는 액션을 시원하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최근 연예계에 불어닥친 몰카 사건에 대해 정다원 감독은 "우리 영화는 특정 사건, 인물과 상관 없는 영화다. 촬영도 지난해 여름 진행됐고 이런 사건이 생길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단지 가장 나쁘고 비열한 범죄가 디지털 성범죄라 생각해 선택한 만든 영화다. 다만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걸캅스'는 라미란, 이성경, 윤상현, 최수영, 염혜란, 위하준 등이 가세했고 정다원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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