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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피보다 진한 형제愛"…'특별형제' 신하균X이광수가 만든 '특급 브로'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4-17 16:38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이 17일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VIP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4.1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금까지 이런 형제는 없었다!"

머리 좀 쓰는 형과, 몸 좀 쓰는 동생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오며 쌓은 특급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 명필름·조이래빗 제작).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나의 특별한 형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 역의 신하균, 몸 좀 쓰는 동생 동구 역의 이광수,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취준생 미현 역의 이솜, 그리고 육상효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가진 동생 동구를 위해 생각과 판단을 대신해주는 형 세하와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형 세하의 손과 발이 되어준 동생 동구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다뤘다.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오랜 세월을 2인 1조로 한 몸이 되어 살아오며 서로의 손발이 돼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의 이야기로 5월 극장가를 찾았다.

영화 '형'(16, 권수경 감독) '그것만이 내 세상'(18, 최성현 감독) '언터처블: 1%의 우정'(12,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를 다룬 영화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각각 다른 장애를 지닌 두 장애인이 만나 펼치는 우정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영화들과 차별화를 뒀다.

특히 '나의 특별한 형제'의 따뜻한 웃음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는 신하균과 이광수의 '특급' 케미스트리로 완성돼 보는 이들의 공감을 200% 끌어낸다. 올해 초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에서 매력 넘치는 악당 이무배로 존재감을 드러낸 신하균은 매사에 까칠하지만 동생 동구만큼은 살뜰하게 챙기는 츤데레 형으로 역대급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또한 지난해 여름 31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탐정: 리턴즈'(이언희 감독)에서 괴짜 여치형으로 남다른 코믹 연기를 선보인 이광수는 24시간 세하 형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지적장애인 캐릭터에 도전, 특유의 개성을 더한 인물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취업에 목매는 현실감 100% 취준생 역할을 위해 이솜은 화장기를 지우고 자연스러움을 덧입혀 두 사람과 균형을 맞췄다.


이날 신하균은 "머릿속으로 몸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연기했다. 처음에는 어렵더라. 몸을 많이 쓰다 안 쓰니 정말 힘들더라. 정말 이렇게 어려운 연기인지 몰랐다. 내 연기 인생에서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였는데 가만히 앉아 연기한다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광수는 "대사가 많지 않았던 캐릭터였다. 그래서 캐릭터가 어떤 감정을 가질지 어려웠다. 육상효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해결했고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지적장애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실존 인물을 캐릭터화 했는데 그 것만으로도 부담이었다. 실존 인물과 더불어 새로운 인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의 도움을 받는 장애인들의 얘기를 주로 다뤄싸면 우리 영화에선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서로 살아가는 그런 내용이 다른 영화들과 차별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차별화를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재미있게 읽었지만 연기하기 힘들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안 하면 못 할 것 같았고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싶었다. 동구가 어디까지 느끼고 상황을 파악하는지 알 수가 없어 현장에서 육상효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신하균은 이광수와 케미에 대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지만 사적으로 서로 공감대도 많아 친한 사이였다. 이번 연기를 하면서 이광수의 몰입도에 많이 놀랐다. 관객들이 몰입을 잘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광수 역시 "이번 작품 전부터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배우다. 내가 들었던, 그 이상으로 너무 좋은 형이었다. 현장에서도 모든 분과 잘 지냈다. 촬영하면서도 행복했던 기억이 많다. 나중에 '신하균 형 나이가 됐을 때 형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추켜세웠다.


이솜은 "청춘을 다룬 캐릭터를 많이 해왔다. 그런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캐릭터가 좋았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관객의 시선이 될 것 같았다. 그런 지점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 보통의 청춘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잘 울고, 잘 웃는 청춘의 모습을 즉각적으로 담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영화를 보면서 신하균과 이광수가 정말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형제보다 더 케미가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육상효 감독은 "실제 모델을 두고 만든 영화다. 광주에 살고 계신 분들이다. 두 분의 캐릭터와 장애 유형 등은 실화에서 많이 따왔다. 영화 스토리로는 가공한 부분이 있는 작품이다. 매 작품 실존 인물을 보면서 유머를 찾으려고 하는데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며 "가족의 의미는 혈연적으로 이뤄졌지만 굳이 혈연이 아니어도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신하균은 연기로는 워낙 정평이 난 배우이지 않나? 가장 먼저 캐스팅한 배우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캐릭터라 그 외의 딕션이나 표정이 잘 보이는 배우가 필요했는데 그게 신하균이었다. 이광수는 예능 이미지가 강했다. 지적장애 캐릭터지만 바보스러움을 표현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 이광수를 보면 초식동물같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촬영하면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한편,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신하균, 이광수, 이솜 등이 가세했고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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