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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나 혼자 산다' PD "우여곡절 많았지만..300회 감사한 일"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6-29 10:00


사진=M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감격의 300회 소감을 밝혔다.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햇수로만 7년, 그리고 뜻 깊은 300회를 맞이했다. 2013년 3월 22일 '독신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소개문구를 들고 등장했던 '나 혼자 산다'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한국갤럽 조사)' 1위로 수차례 언급되며 굳건한 인기를 자랑했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해 '무한도전'이 종영한 이후 14개월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맞춰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무지개 회원(출연자들을 지칭)들의 인기도 하늘을 찌르는 중이다. 출연자인 이시언은 앞서 진행됐던 인터뷰 등에서 "'나 혼자 산다' 덕을 많이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시언 뿐만 아니라 현재는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전현무와 한혜진은 물론, 박나래, 기안84, 성훈, 화사, 헨리 등에 이르기까지 전 출연진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스포츠조선은 28일 방송을 통해 300회를 맞이한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와 이경하 작가를 만나 '나 혼자 산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의미를 들었다.

황지영 PD는 "5주년 때도 똑같이 했던 말이지만, 요즘 워낙 신생 프로그램들이 많고,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길지 않은데 그 가운데에서도 6주년이자 300회를 맞이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나 혼자 산다'의 연출을 맡게된 것은 2년 반 정도가 됐는데, 그동안 우여곡절이 참 많았지만 그럼에도 프로그램이 300회를 맞이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300회 소감을 밝혔다.

'나 혼자 산다'는 초반 김용건과 이성재, 전현무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출연자가 많이 바뀐 상태지만, 무지개 회원들에 대한 제작진의 애정은 여전하다. 특히 현재 '나 혼자 산다'에 남아 열심히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출연자들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황 PD는 "남은 멤버들에 대한 애정은 아무래도 남다르다. 너무 사랑해주셨던 조합에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프로그램이 계속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책임감 덕이다. 박나래의 몫도 커졌고, 나름대로 똘똘 뭉쳐서 위기와 변화를 헤쳐나가는 중이다. 박나래에게 특히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300회까지 이어온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자들이 갖는 책임감도 상당했다. '나 혼자 산다' 팀으로 온지는 2년 반 정도 됐다는 황지영 PD와 이경하 작가는 프로그램에 드리워진 도덕적 잣대가 높아진 점 또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황 PD는 "센 발언과 행동을 해도 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저희 프로그램은 '착한 예능' 중 하나가 됐다. 처음에는 다양한 모습이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럼에도 착한 예능으로 봐주시니 저희도 조심하게 된다"고 했다.

이 작가도 "저희도 많이 생각을 하게 됐다. 시청자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봐 스스로 자체 검열을 한다. 더 과감하고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이렇게 하면 불편해 하시려나' 하는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이 조금 힘든 점이지만, 너무 사랑을 많이 받고 영향력이 커서 그렇다는데 어쩌겠나. 특히 최근에는 예전 예능 환경들과 많이 달라졌다. 그런 쪽에도 신경을 쓰고 있고, PPL 문제에서도 더 조심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일상을 보여준다'는 것은 스타들에게는 부담일 것. 그러나 '나 혼자 산다'를 믿고 일상을 공개하고 "좋았다"고 해주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 지금의 '나 혼자 산다'도 완성될 수 있었다. 황 PD는 "'좋았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을 때가 가장 좋더라. 큰마음을 먹고 자신의 공간을 오픈해줬는데, 결과적으로 반응이 잘 나왔을 때 뿌듯하다. 최근에 남궁민 배우가 인스타그램에 '제작진들 고맙다'고 올려준 것도 감사했고, 좋은 반응이 나와서 서로에게도 행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재 출연을 결정해주는 출연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작가는 "좋아서 출연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다니엘 헤니도 유노윤호 씨도 '이 제작진이라면 또 하고 싶다'고 해주시고, 실제로 다시 출연해주시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것이 제작진과 출연자 서로에 대한 신뢰다"고 했다. 황 PD는 마지막까지 "무조건 나오기만 하면 무지개회원인 거다. 저희는 '개미지옥'이다 놓아주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던 300회 특집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황 PD는 "출연자들의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5월에 이미 촬영을 했다. 오래 준비했고, 여러 사람들이 참여한 300회 특집이다 보니 애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 후 프로그램의 방향은 "늘 그랬던대로"가 될 전망. 황 PD는 "늘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새로운 인물들을 계속해서 찾아낼 것이고, 저희가 했던 굵직한 일들이 있을 Œ마다 이벤트성으로 보여드릴 예정이다"고 앞으로의 방향을 예고했다.

올해도 역시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프로그램' 상을 받는 것이 '나 혼자 산다' 팀의 최종 목표다. 이 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나 혼자 산다' 팀은 올해도 역시 이 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황 PD는 "시청자들이 주시는 상이니까, 저희는 이 상이 가장 뜻깊고 꼭 다시 받고 싶은 상이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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