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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으라차차 만수로'가 구단과 선수들의 첫 만남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들과 강에 빠져 소진되는 축구공이 연간 120개로, 무려 700만 원의 손해가 있다는 사실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문성은 "축구 인생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며 경악했고, 럭키는 인맥을 총동원해 축구공의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부족한 운영비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고민도 펼쳐졌다.
첼시 로버스의 1년 예산은 2000만 원. 김수로는 급기야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스폰서 영업을 제안하며 "성과급으로 가야 구단이 산다"며 호소, 운영진을 설득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박문성은 "구단 살리려다 우리가 죽는다. 영국에는 노동청이 없나요?"라고 받아쳐 폭소를 자아냈다.
선수단 가정 방문으로 그동안 궁금해했던 선수들의 면면이 공개돼 눈길이 쏠렸다. 척추에서 종양이 발견돼 대수술을 마친 마이클은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열성팬이었다. 6살인 1993년부터 모아온 맨유의 유니폼과 잡지, 굿즈 등을 진열해 놓은 공간까지 따로 마련돼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첼시 로버스에는 한국인 선수도 있었다. 3살 때 가족과 영국으로 이민 온 스물 네 살의 존 최 선수였다. 한국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자주 봤다는 그는 어린 시절 축구를 반대한 부모님과 갈등을 빚으며 꿈을 키워왔다. "한국의 대표선수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은 존 최는 미국의 LA갤럭시의 입단 테스트 1차를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며 감동을 더했다.
콜롬비아 형제이자 첼시 로버스의 악동, 다니엘 크리스 형제와의 만남은 흥겨움이 가득해 큰 재미를 선사했다. 구단의 방문을 반가워한 형제는 콜롬비아 음식을 대접해 나누는 정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마약과 폭력이 난무했던 우범 지역에서 살았던 이들이 축구 연습을 하며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던 사연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선수들이 구단에 바라는 것은 하나였다. 마이클은 "인생을 살면서 느낀 건, 돈과 관계없이 저를 많이 좋아해주는 사람은 가족같은 존재"라며 "비즈니스적인 관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가족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단주' 김수로는 영국식 날짜 표기법을 몰라 선수의 생일인 4월 5일을 5월 4일로 착각해 케이크를 주문하는 등 실수의 향연을 펼쳤지만, 선수를 위한 따뜻한 마음만은 그대로 전달돼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앞으로 김수로와 운영진들이 구단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오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으라차차 만수로'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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