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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MBC 특별기획 '이몽'이 이요원과 유지태의 치열한 마지막 독립운동이 담긴 40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화 말미에는 이영진과 김원봉, 후쿠다가 총독부 연회에서 또 한번의 독립운동에 나섰다. 이영진이 "대한독립만세"라며 마쓰우라를 향해 총을 발사하는 엔딩이 강렬한 전율을 선사했다.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를 모티브로 탄생한 에스더(윤지혜 분)를 시작으로 유태준(김태우 분)으로 등장한 이태준 열사, 김원봉, 김남옥(조복래 분)으로 등장한 김상옥, 지청천, 신채호, 지복영, 김구, 이동휘, 오광심(옥자연 분), 이상룡, 이준형(손병호 분), 윤세주(이규호 분),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이강민 분) 등 실존했던 다수의 독립운동가들이 등장하고 언급됐다. 조선총독부 폭파 사건부터 이봉창, 윤봉길, 김상옥의 의거까지 실제 독립운동들을 극 속에 담아냈다.
이요원과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 이해영, 허성태 등 '이몽'의 모든 배우들은 매 장면 마다 진정성 담긴 열연을 펼쳐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요원은 일본군의 양녀로 자신의 정체를 철저하게 숨겨온 임시정부의 밀정 역할을 섬세하게 묘사했고, 유지태는 무장투쟁의 최선봉에 선 의열단장으로서 시선을 압도했다. 임주환은 젠틀한 일본인 검사부터 흑화한 남자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고, 남규리는 애교넘치는 구락부 여가수에서 학대해온 양부의 죽음 앞에 돌변하는 반전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했다.
이해영(히로시 역)은 일본 군국주의에 앞장서는 지배자로서의 서늘함과 사랑으로 키운 딸의 선택에 넋 나간 듯한 광기 섞인 오열로 숨멎을 유발했다. 허성태는 역대급 악역 연기로, 조복래는 뜨거운 눈물과 함께 자결을 택한 독립운동가의 모습으로 관심을 높였다. 김서라(유마담 역), 전진기(오다 역), 김법래(두월성 역), 박하나(차정임 역), 설정환(마루 역), 김주영(김승진 역), 이영숙(김현옥 역), 안신우(켄타 역), 백승환(마자르 역) 등 주연에서 조연까지 독립운동만큼이나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들의 열연이 펼쳐졌다.
조규원 작가는 독립운동을 전면에 내세워 다수의 독립운동가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사건들을 담아낸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독립운동가들의 어록은 물론, 각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에 그 시대를 살았던 백성들의 격렬한 투쟁 의지를 담아내며 시대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
윤상호 감독의 웅장한 연출과 묵직한 감동이 더해졌다.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르며 웃음 뒤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는 의열단의 모습, 가혹한 고문 속에 독립운동가들이 부르는 처절한 애국가, 경성과 상하이, 만주 등 국경을 넘나드는 배경과 다채로운 빛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였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지난 13일(토) 40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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