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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BC의 첫 시즌제 드라마인 '검법남녀'의 성공이, tvN과 OCN 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시즌제 드라마들의 지상파 입성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29일 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민지은 극본, 노도철 연출)는 법의학자와 검사의 수사 공조를 그리는 작품으로,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방송한 MBC의 첫 시즌물이다. 짙은 색채를 간직한 장르물로서 등장했던 '검법남녀 시즌1'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시즌2가 제작되며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특히 시즌2는 시즌1에서 마무리되지 못했던 '오만상 사건'을 끌어왔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한 형식으로 시즌제의 명맥을 제대로 이었다.
그동안 tvN과 OCN 등 케이블 방송사에서 주로 활용돼왔던 시즌제 드라마의 제작이 '검법남녀2'의 성공에 힘입어 지상파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17개의 시즌을 거치며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던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나 시청자들의 꾸준한 요청으로 시즌5가 탄생했던 OCN '신의퀴즈', 그리고 일부 주인공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즌2와 시즌3의 성공을 이끌어냈던 '보이스' 시리즈까지. 탄탄한 인물 설정과 전개 등으로 인해 충성도 높은 고정 시청자들을 묶어뒀던 작품들은 이제 여느 외국의 장르물 못지 않은 스토리텔링으로 시즌제의 힘을 보여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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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BS는 2017년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즌2로 돌아오게 한다. 현재 한석규와 안효섭 등의 출연이 예고됐고, 여주인공은 한창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주가를 올리는 중인 한 배우로 섭외를 논의 중이다.
'검법남녀'의 성공은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어설픈 시즌제가 아닌, 기준이 되는 탄탄한 설정과 세계관이 들어간 작품들을 시즌제 드라마로 방영하는 것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방송가의 전략이다. 노도철 PD는 여전히 '빅픽처'를 외치며 앞으로도 시즌제 드라마로서 명맥을 이어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한 드라마 PD는 스포츠조선에 "어설픈 시즌제 드라마들의 실패를 이미 맛본 상황이지만, 장르물 제작에 있어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되면 결국에는 미드(미국 드라마)와 같은 시즌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방송가의 궁극적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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