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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검법남녀2'의 핵심 인물로 최강 빌런 장철이 나타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냉철하고 까칠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등장, 각종 의학에 법의학까지 능통한 천재 의사이지만 그 안에는 해리성 인격장애를 가진 3중 인격 살인마로 '검법남녀2' 속 사건을 흔든 것.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한 장철은 트라우마로 인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닥터K로 변신, 역대급 캐릭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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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법남녀2' 촬영 내내 잠을 설쳤다. 촬영이 끝난 뒤 드디어 마음 놓고 하루 종일 잤다"며 "'검법남녀2' 시작하기 전 사이코패스 영화부터 살인마 영화를 찾아보고 캐릭터들을 분석했다. 영화 속에서 잔인한 신을 보고도 무감각할 정도로 계속 보면서 닥터K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평상시 생활할 때 감성 자체가 많이 어두워진 것 같다. 원래도 사람들 많은 곳을 잘 안 가고 안 만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더 그렇게 됐다. 완전 집에만 있는 스타일인데 더 집돌이가 됐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검법남녀2' 동료들이 너무 어두워진 나를 보면서 혼자 여행이라도 갔다 오라고 할 정도다. 작품을 하면서 활짝 웃을 일이 없었고 처음 대본 리딩 때는 동료, 선배들이 나를 보면서 정말 악마의 아들 같다고 하더라. 역할이 정말 너무 어려웠고 4년 만에 복귀작인데 이렇게 어려운 역할을 맡게 돼 더 웃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듯 무게감을 느껴야만 했던 장철 캐릭터를 소화한 노민우. 이미 시즌1으로 완성된 '검법남녀' 팀워크에 합류하기까지 녹록하지 않았다고. 노민우는 "시즌1 때 배우들의 팀워크가 워낙 좋았고 그런 팀워크와 의리로 시즌2까지 하게 됐다고 하더라. 팀워크가 정말 잘 맞았다. 현장에서도 대본 리딩 때도 느꼈지만 배우들이 다 친했다. 내가 낯도 워낙 많이 가리기도 했고 처음에는 같이 어울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다"며 "또 아무래도 내 캐릭터는 혼자 촬영한 신이 대부분이었고 다 같이 찍는 신이 거의 없었다. 국과수나 병원에서 다른 배우와 같이 찍을 때 마치 다른 작품을 찍는 기분이었고 어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닥터K를 연기하면서 목이 너무 많이 쉬었고 다음 날 근육통이 올 정도로 순간적인 스트레스가 피크를 치달았다. 두통이 너무 와서 약을 먹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유독 이 작품이 예민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불안해서 자다가도 깨서 다시 대본을 읽고 자고 꿈속에서 대사를 외우기도 했다. 매일 일어나자마자 대사를 곱씹었던 것 같다. 캐릭터도 캐릭터였지만 노도철 PD가 그런 상황으로 몰아 감정을 끌어올리더라. 촬영 때는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방송을 보면서 노도철 PD의 깊은 의도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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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겐 정말 감사한 작품이고 마지막 엔딩까지 멋지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노도철 PD는 내게 어려운 역할이지만 잘 소화했고 배우로 살면서 언제 또 이런 캐릭터를 만날 수 있냐며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를 잡은 거라고 조언해줬다. 사람들이 많이 기억할 수 있는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노도철 PD가 '검법남녀 시즌 3'도 함께 가자고 했다"고 답했다.
'검법남녀2'에서 퇴폐미의 정점을 펼친 노민우는 "나는 사실 퇴폐미, 다크캐(다크 캐릭터)라는 수식어가 이해가 안 간다. 정말 내 모습보다 대중이 더 좋고 멋있게 봐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주변에서도 이상하게 내가 촬영만 하면 미스테리하게 나오거나 약간 어둠의 그림자처럼 나오는 것 같다고 하더라. 요즘에는 '나는 이런 색깔의 사람인가?'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항상 제안받은 역할도 도도하고 차가운 역할들이다. 감독들이 나를 그렇게 보는 것 같다"며 "다음 작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이런 작품을 하다 보면 비슷한 캐릭터가 늘 많이 들어온다. 이왕이면 비슷하지 않은 다른 캐릭터를 도전해보고 싶다. 많이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 대중들이 볼 때 '노민우한테 이런 면도 있었어?'라고 느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배우라면 모두가 다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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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무래도 '검법남녀2' 마지막 회에서 닥터K가 죽지 않고 돌아온 만큼 시즌3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시즌2보다 더 독해진 닥터K가 될 것 같다. '검법남녀' 시즌3 역시 내년 5월부터 촬영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이나 미국드라마를 보면 시즌제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 그런 유명 시리즈 작품을 볼 때마다 느낀 점이 많다. 팀 전체가 시즌 전체를 위해 움직이고 뭉치는데 그 모습만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도 '검법남녀' 시즌3를 시작한다면 전 멤버가 다시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검법남녀2'는 진화하는 범죄에 공조 또한 진보했음을 알리며 까칠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열혈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베테랑 검사 도지한의(오만석) 리얼 공조를 다룬 MBC 첫 시즌제 드라마다. 지난 29일 종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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