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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서예지 "'구해줘'→'암전', 어두운 작품만 계속…실제로도 우울해 졌다"

기사입력 2019-08-09 11: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서예지가 어두운 장르를 연이어 출연하는 소감에 대해 전했다.

신인 감독이 상영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마주한 기이한 사건을 그린 공포 영화 '암전'(김진원 감독, 토닉프로젝트·㈜아이뉴 컴퍼니 제작). 데뷔작을 준비중인 공포영화 신인 갑독 미정 역의 서예지가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되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tvN 시트콤 '감자별2013QR3'로 데뷔해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서예지. 2017년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는 사이비 집단에 의해 감금당한 소녀의 처절함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던 그가 이번에는 또 다른 장르물인 '공포'로 관객을 만난다. 고어 호러 '도살자'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김진원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 '암전'을 통해 트라우마와 광기가 뒤섞인 공포를 제대로 보여준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미정은 단편영화로 인정받은 이후 성공적인 데뷔작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인 신인 감독. 영화 소재를 찾던 중 영화를 보던 관객이 심장마비로 사망까지 했다는 호러 영화 '암전'에 대해 듣게 되고 그 영화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암전'의 감독 재현(진선규)에게 기이한 무언가를 느끼지만 감독으로서 성공하자는 욕망은 더욱더 커져간다.

'암전'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서예지는 "부담을 엄청 느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 개인 SNS가 거의 '암전' SNS다. '암전'에 대한 것들만 올리고 있다. 흥행이 부담을 느낀다기 보다는 공포 영화는 여름에 어울리는 작품이니까 사람들이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를 느끼는게 흥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예지는 원래 공포라는 장르를 좋아한다며 "사람마다 어두운 모습이 있지 않나. 나는 어두운 감정만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공포 영화를 보면 오히려 여러 감정이 떠올라 위로가 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구해줘'부터 '암전'까지 어둡고 무거운 영화의 연속으로 하게 된 서예지. 그는 "제가 근래에 어두운 영화만 찍다보니까 스트레스가 있다. 밝아지지가 않고 머물러 있다. 우울함을 바탕으로 '구해줘'를 찍고 우울함을 바탕으로 '암전'을 찍었다. '구해줘'는 도망을 가야 했고 '암전'은 귀신을 봐야 했다. 그래서 감정선은 비슷했던 것 같다. 그런 스탠스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굉장히 우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향이 많이 있다. 집에서도 공포 영화만 보는 것 같다. 나가지를 않는다. 그게 습관이나 버릇처럼 되는 것 같다. 애써 밝을려고 하지도 않는다. 우울함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다른 작품으로 풀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가장 무섭게 봤던 영화가 무엇이었냐고 묻자 "저는 귀신 보다는 사람이 저지르는 일을 다룬 스릴러를 좋아한다. '악마를 보았다'가 정말 무서웠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취재진이 "집에 있으면 주로 뭘하냐"는 질문에 "집에 혼자 있으면 주로 비누를 만든다. 제가 피부과를 다니지 않아서 천연 제품을 쓰는게 좋아하는데, 그래서 천연 비누를 만드는 취미를 들였다"며 "친한 지인들한테도 만들어서 다 나눠주는 걸 좋아한다. 함께 했던 작품의 팀도 다 나눠드린다. 진선규 오빠는 12개 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봉오동 전투'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등이 가세했고 '살인자의 기억법' '용의자' '세븐 데이즈'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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