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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타는 청춘' 김민우가 사별한 아내와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김혜림이 만든 민어탕을 유독 맛있게 먹던 김민우는 "아내가 제일 잘 끓이는 게 민어탕이었다"며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디서 배워왔는지 아내가 끓여줬는데 김혜림이 끓인 것과 비슷한 맛이 난다. 묘한 기분이 든다. 유일하게 잘해준 음식이어서 자주 민어를 들고 가서 끓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딸 키우고, 영업하면서 해외여행 한 번을 못 가봤다. 아내는 열심히 살던 사람이었다. 근데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을 갔는데 목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다음날이 됐는데 열이 계속 올라서 또 병원에 갔다. 폐렴인 줄 알고 치료를 했는데도 염증 수치가 계속 높아서 큰 병원을 가라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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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아내가 걸린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소병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시스템이 정상적인 기관들까지 공격하는 병. 그는 "온몸을 자기가 망가뜨리는 병"이라며 "아내가 6월 24일 저녁에 입원해서 7월 1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허망하게 보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민어탕에서 집사람의 냄새가 난다. 그래서 생각도 많이 난다"며 애써 미소 지었다.
또한 김민우는 엄마를 떠나보낸 후 아빠의 곁을 지켜주는 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 장례 치르고 난 뒤 딸이 집에 와서 제일 먼저 이야기한 게 '세탁기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면 아빠 와이셔츠를 내가 다려주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그렇게 말했다"며 "지금은 더 많이 컸고 씩씩해졌다. 아빠를 위해서 피아노 연주도 해주고, 공부도 스스로 열심히 한다. 철이 빨리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장호일도 희소암으로 어머니를 한 달 만에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우의 사연에 함께 가슴 아파하던 청춘들은 용기를 내서 함께해준 김민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우는 머쓱해진 듯 다시 민어탕을 먹는 데 집중하며 애써 밝은 척했지만,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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