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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무대 위 카리스마 마초가 어깨에 올려놨던 짐을 내려놓고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래퍼 비지(Bizzy)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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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작업하면서 첫 번째로 후회를 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접근했다. 후회되는 것도 많지만 좋았던 기억도 아팠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추억으로 아름답게 포장되더라. 또 요즘 '조카바라기'가 됐는데 내가 생각할 수 없는 아이들의 순수한 발상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어릴 때 사진을 모아 뮤직비디오 마지막 부분에 넣었다. 요즘은 내 안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았다. 차트보다 하트다. 예전에는 잘 나가는 친구들과의 경쟁을 즐겼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그 친구들의 음악을 들으며 추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또 이 곡을 만들며 부모님과 소통을 많이 하게 됐다. 예전엔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버는 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거라 생각했지만,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예전에는 일한다는 핑계로, 일명 '아티스트 모드' 핑계로 미루고 했었는데 요즘은 스케줄이 끝나고 아버지 칠순 파티도 해드리고 그런다. 그러면 후회를 덜하게 될 것 같고,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바깥이 아닌 내 마음에서, 그리고 음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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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준비는 3~4년 간 계속 했다. 그런데 생각이 계속 바뀌다 보니 앨범의 기승전결을 완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 전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작업기를 봤다. 상황과 생각이 계속 바뀌고 현실이라는 채널 속에서 갇혀 3년 간 앨범을 못 냈는데 자기는 아이디어도 많고 쉽게 곡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걸 깨닫고 싱글을 내다 그걸 모아 앨범을 냈다고 하더라. 확실히 부담도 덜 되고 한 발짝씩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디스턴스(Distance)'였다. 일기처럼 쓴 가사를 모은 곡이다. 그러면서 음악적 갈증이 조금은 해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곡을 발표하고 다음날 페스티벌 공연을 했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얘기를 바로 사람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솔로 프로젝트 점심시간을 계속 진행하며 곡을 모아서 내년 정도 오랫동안 지켜준 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려 한다. 한정판 앨범을 만들어 리스닝 파티도 하고 공연도 해서 가능하다면 다문화 가정 돕기와 같은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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