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대들'에서 김슬기가 연기하는 근덕은 신내림을 받고 한때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신통력이 떨어진 무녀. 풍문조작단에서 능청스러운 연기자이자 각종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향전문가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만능 재주꾼이다. 거친 입담과 시원시원한 성격, 의리까지 갖춘 그는 한명회(손현주)의 요청대로 풍문조작단의 덕호(조진웅)와 함께 세조의 미담을 만들어내기 위해 나선다.
|
또한 그는 자신이 연기한 근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근덕은 캐릭터가 부처도 됐다가, 무당도 됐다가, 음향 감독도 됐다가 하는 신통방통한 인물이다. 변화한다는 지점이 참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근덕 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면서 "고창석 선배님 캐릭터도 너무 웃겨서, 그렇게 나도 웃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민석 오빠가 하는 팔풍 역할이 몸을 쓰는 역할인데, 그런 몸 쓰는 연기를 해보고 싶더라. 그렇게 땀을 흘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
또한 김슬기는 함께 호흡을 맞춘 조진웅에 대해 "선배님은 정말 유머러스하시다. 그리고 정말 존경스럽다. 연기하는 모습은 물론 대기하는 모습을 계속 관찰했다. 연기할 때는 어떻게 하시는지 계속 보고 대기 할 때는 어떻게 하시는지 관찰일기를 쓰듯이 관찰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혼자 연기를 할 때 대사가 좀 딱딱하게 나올 때가 있는데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때는 나도 모르게 리얼리티하게 대사가 나오더라. 나도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조진웅 선배님처럼 누군가와 연기를 하면 상대방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야 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진웅 선배님 뿐만 아니라 (고)창석 선배님도 정말 재미있고 너무 웃겼다. 진웅 선배님과 함께 매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창석 선배님은 저희가 힘이 떨어지면 힙합을 틀어주셨다. 고창석 선배님께 힙합을 배웠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영화 속에서 물오른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는 김슬기. 그는 "작품 자체가 코미디는 아니지만 제가 웃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좋았다"며 희극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희극 연기, 사람을 웃기는 연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요새는 그런 작품을 보는게 마음도 편하고 좋더라. 너무 진지한 작품 보다는 그런 작품을 찾게 되더라"며 "제가 연기하는 것도 편안하고 재미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연기나 작품을 통해 큰 메시지를 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요즘에는 그저 관객분들이 제 연기를 보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다면 그게 최고의 연기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음껏 망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
평소에는 쑥스러움도 많고 수줍음도 많다는 김슬기. 영화 속에서는 코믹하고 유쾌한 이미지인 그는 "누군가를 웃기는 제 모습도 저의 아주 다른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제 안에 있는 모습 중 하나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막 다닐 수 없으니까 내 안에 그런 모습을 숨겨두는 것 같다"며 "연기할 때 그런 모습을 꺼내면 희열을 느낀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재미있게 만드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개그우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웃기는 건 좋아하는데 내가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저는 대본이 있어야 되는 사람이더라. 그래서 희극 연기를 하는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렸을 때는 반에서 웃기는 걸로 짱 먹는 애이고 싶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김슬기는 많은 필모그래피를 거쳐 영화의 중심인물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는 '광대들'을 만난 것에 대해 "사실은 믿기지 않는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 사실 선배님들과 작품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떨떨한 면이 잇다. 사극을 하면 중요한 장면들을 하니까 영화를 보면서 감동스러웠다"고 덧붙였다.
|
또한 김슬기는 "예전에는 거의 많은 분들이 제가 코미디언인 줄 아셨다. 그런데 지금은 배우라고 인식해주신다. 인식이 달라진 것 같다"며 "제가 코미디언에서 배우로 변화한 건 아니지만, 보시는 분들이 달라지신 것 보고 스스로 차근차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이 느끼는 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작품을 열심히 하다보니까 인식이 많이 달라지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최원영, 김슬기, 윤박, 김민석, 장남열 등이 가세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출한 김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1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눈 컴퍼니, 영화 '광대들' 스틸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