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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스파이더맨, MCU와 결별?…소니, 디즈니와 협상 결렬→보이콧 움직임(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8-21 14:51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 톰 홀랜드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합류로 고향인 마블의 품으로 가까스로 돌아왔던 스파이더맨. 하지만 스파이더맨이 또 다시 마블과 결별 위기에 놓였다.

20일 데드라인, 버라이어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블 스튜디오를 인수한 디즈니와 소니픽쳐스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이어질 '스파이더맨' 시리즈 3편과 4편은 스파이더맨의 영화 판권을 가지고 있는 소니픽쳐스가 자체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스파이더맨이 MCU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코믹스를 대표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이지만, 80년대 마블 측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 픽쳐스에 판매했다. 이에 소닉 픽쳐스는 마블 측과 별개로 2007년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1대 피터 파커인 토비 맥과이어을 주인공으로 한 '스파이더맨' 시리즈 3부작과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대 피터 파커, 앤드류 가필드를 내세운 스파이더맨 리부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을 선보였다.
1대 스파이더맨, 토비 맥고이어(샘 레이미 '스파이더맨 '3부작)/2대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마크 웹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
그 사이 마블 코믹스는 독자적으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마블 스튜디오를 건립했고, 첫 번째 영화이자 MCU의 개국공신 '아이언맨'(2008)을 흥생시켰다. 이후 마블 스튜디오는 내놓은 모든 영화들을 줄줄이 히트시키며 여러 편의 영화가 공통된 세계관을 공유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완성했다. MCU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원작 코믹스 팬들은 마블의 대표적인 히어로인 스파이더맨의 MCU 합류를 간절히 바랐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혹평으로 골머리를 앓던 소니픽쳐스는 수익 배분을 조건으로 마블 스튜디오에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대여' 해줬다. 이로써 스파이더맨은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첫 등장하며 MCU에 합류했고, 이후 선보인 두 편의 시리즈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역시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인기가 치솟았기 때문일까. 문제없이 진행되던 마블과 소니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번 협상에서 수익 분배를 놓고 이견을 보였고 결국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데드라인에 설명에 따르면 디즈니는 수익은 배분을 50:50로 하길 원했고, 소니픽쳐스는 디즈니가 수입의 5%를 받는 퍼스트 달러 그로스 룰을 고수했다. 이견이 계속 되자 소니와 디즈니는 각자의 절충안과 타협안을 각각 제시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디즈니X소니,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디즈니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코믹스와 SF영화에 대한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io9는 "소니 대변인은 디즈니와 소니의 분쟁이 그저 프로듀서 크레딧에 관한 것일 뿐이며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다"고 전하며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겨우 마블의 품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이 다시 집을 나가게 생기자 MCU의 팬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진 상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실패로 회생불가능한 듯 보였던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마블과 MCU가 다시 한번 인기 캐릭터의 반열에 올려놓자 소니가 다시 스파이더맨만 쏙 빼와 독자적인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할리우드 관계자에 따르면 소니픽쳐스는 본인들이 판권을 가지고 있는 또 주요 캐릭터인 베놈과 스파이더맨을 연결시키는 독자적인 세계관 구축을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소니픽쳐스가 2018년 MCU와 관련 없이 내놓은 독자적인 영화 '베놈'의 처참했던 완성도와 흥행 성적을 언급하며 스파이더맨 역시 같은 꼴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한 팬들의 움직임은 소니의 불매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SNS에서는 해시태그 '#BoycottSony'와 함께 소니 관련 상품과 영화에 대한 보이콧 의사를 밝히는 글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협상 결렬 보도 이후 소니픽처스의 주가마저 추락하고 있다. 과연 스파이더맨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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