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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진희(48)가 데뷔 20년을 돌아봤다.
지진희가 출연한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진희, 이준혁, 허준호 등의 열연으로 완성됐다. 특히 최종회는 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진희는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카페에서 '지정생존자'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진희는 "박무진의 합리적 선택을 하는 모습이 좋았다.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내가 맞고 너희가 달라. 적이야'가 아니라 '이것도 맞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하면서 선택하는 다양성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관점이냐에 따라 정답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맞다는 생각보다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박무진은 그런 인물이다. '이게 이럴 수 있고 이렇구나. 그렇지만 데이터는 이렇다'고 했을 때 데이터를 믿고 가는게 정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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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을 맞은 지진희는 "제 입장이 조금은 다른 것이 시작 선상이 달랐다. 직장을 다니다가 하게 되고 여러 요소가 있었다. 공부를 하고 선후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툭 나오게 된 상황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내가 할 수 있던 것은 한 발씩 갑자기 올라가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배워나가는 상황이었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그 중간에 일본에서도 촬영하는 기회가 있고 중국에서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놀란 부분이 거기는 옛날부터 우리 시스템으로 촬영하고 있던 거다. 모든 것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었다. 다 헐리우드 시스템이었다. 우리 나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몰고가는 부분이 있다면 그친구들은 미리 만들어서 보여주는 시스템이었다. 시청자들의 만족감에 대한 장단점도 생기더라.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고민은 아니다. 그렇지만 부러움은 있었다. 그게 좀 더 합리적으로 보였다. 그러니 이 과정이 서서히 바뀌어가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걸로 인해 불편한 분들도 생길 거다. 기존의 방식과 다르니까.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 여기에 적응 못하면 도태된다. 사진도 우리가 매일 필름으로 찍고 현상소에 가서 기다리다가 다시 찍는 것이 일상이었다면 이제는 컴퓨터로 다 한다. 컴퓨터를 못하면 사진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변화가 끊임없이 이뤄지는데 변화에 적응 못하면 도태되는 상황이 된다.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는 느낌이 안타깝고 늘 긴장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보면서 내 선택이 중요해졌고, 내 선택은 '나밖에 안돼'라는 자신감을 갖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긴 시간 연기를 해온 지진희에게 슬럼프는 없었을까. 지진희는 "연기자 하기 전에 슬럼프를 많이 겪었다. 사건도 있고 슬럼프도 있다. 그래서 일은 상대적으로 편하다. 행복감과 편안함이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데, 내가 너무 좋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다. 큰 문제가 될 수 있고 작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을 하거나 드라마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극복의 방법은 다양한 취미와 그래도 이것보다는 이게 낫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런 걸로 극복하는 거다. 스트레스를 옛날에는 술로 많이 풀었지만, 그건 또다른 고통을 가져오더라. 알면서도 이걸로만 푸는 현실이 슬펐는데 이게 아니라도 풀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해졌다. 현명하게 풀어야만 또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경험에 의해 알게 된다. 아주 큰 슬럼프는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소위 '떴다'는 얘기를 했지만, 후배들에게도 '떴을 때 조심해라. 뜬만큼 떨어지면 즉사'라고 해줬다. 늘 생각하며 누르는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위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도 없이 지는 별들을 많이 봤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진희는 휴식기를 가지며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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