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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비주류 장르의 반전"…'변신→음악앨범' 극장가 빈집 턴 '新흥행 아이콘'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8-27 14:0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00억원 이상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등판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여름 대전의 열기가 한풀 꺾였다. 소강상태를 맞은 8월 말 극장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주류 장르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심상치 않은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휴가, 방학 시즌이 끝난 8월 말, 본격적인 가을 추석 대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극장가는 비수기로 분류된다. 보통 8월 첫 째주를 장악한 블록버스터의 흥행 여운이 계속 이어지거나 어느 정도 흥행을 보장한 할리우드 신작, 혹은 빅매치 시즌 출사표를 던지지 못한 중·저 예산의 국내 신작이 등판해 관객몰이를 이어간다.

이렇듯 막강한 대작이 없는 8월 말, 극장가는 그야말로 빈집털이하기 딱 좋은 시즌으로, 올해엔 공포 스릴러 영화 '변신'(김홍선 감독, 다나크리에이티브 제작)과 개봉을 코앞에 둔 레트로 감성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무비락·정지우필름·필름봉옥 제작) 등 비주류 장르의 국내 신작들이 반전의 흥행을 거두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게 됐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변신'은 기존 공포 영화들이 주로 사용했던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갑자기 등장해 관객을 놀라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교란시키는 반전 스토리와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등 명배우들의 명연기가 뒷받침돼 보는 이들에게 극강의 공포감을 선사했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입소문을 얻은 '변신'은 지난 21일 개봉 이후 6일 연속 흥행 1위를 지키며 쾌속 질주 중이다. 더구나 개봉 2주 차를 맞은 '변신'은 시간이 갈수록 관객수가 증가한 개싸라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단 '변신'뿐만이 아니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사전 예매율로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유열의 음악앨범' 역시 비주류의 반란을 예고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유열의 음악앨범'. 1994년 10월 1일 시작, 2007년 4월 15일까지 KBS Cool FM을 통해 13년간 방송된 동명의 라디오를 배경으로 그 시절 소중했던 추억과 가슴 아픈 첫사랑, 그리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명곡들을 다룬 정통 멜로다.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정해인, 김고은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나서 밀도 높은 감성 연기를 펼친 '유열의 음악앨범'은 충무로 멜로 기근을 깰 웰메이드 멜로로 입소문을 얻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유열의 음악앨범'은 '너의 결혼식'(18, 이석근 감독) 이후 오랜만에 멜로 영화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개봉을 하루 앞둔 오늘(27일) 사전 예매량 7만9166장을 돌파, '늑대소년'(12, 조성희 감독)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을 꺾고 7년 만에 멜로 흥행을 예고해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범죄·액션·판타지 장르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호불호가 큰 공포, 멜로 장르는 한동안 관객에게 외면받은 비주류로 전락한 충무로. '변신'과 '유열의 음악앨범'은 이러한 장르적 한계 속에서도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얻으며 극장가 빈집털이에 성공, 새로운 흥행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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