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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이 일터의 안전이 보장받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막을 내렸다.
공판에서 김양희의 담당 의사로 증인석에 오른 박진희는 "피고인 모성국은 기업의 이익과 국민의 안전을 맞바꿨습니다. 열 아홉 청년이 지하철에서 처참한 사고를 당했을 때도, 하청업체 노동자가 메탄올 때문에 두 눈을 실명했을 때도, 모성국은 책임을 회피하고 사건을 조작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일터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지루하고 유치하다고 여겨지는 한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판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박진희는 '닥터탐정'의 촉을 발휘해 일사병으로 쓰러진 환자가 산업 재해 피해자임을 입증해냈다. 봉태규(허민기 역)는 자신을 탓하는 환자에게 "너 이번에 아픈 거 네 탓 아니야. 일 때문에 그런 거야. 널 부려먹은 회사 때문이야"라고 공감과 위로의 말을 건네며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박진희는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곽동연(정하랑 역)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어머니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사망한 아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달라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박진희는 "죽음의 외주화를 멈춰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어머니의 손을 잡았고 그렇게 '닥터탐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8주간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직업환경전문의들의 활약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 사건, 메탄올 중독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며 우리 사회에 이러한 일이 잊혀지거나 반복돼선 안 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또 매주 에필로그를 통해 스토리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며 호평 받았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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