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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이설이 정경호 영혼 계약의 비밀을 알았다.
영혼이 없어진 하립은 주변 사람들을 막 대하기 시작했다. 김이경에게는 "높이 날아오르려면 네 발목에 족쇄부터 풀어내. 구질구질한 과거 매달고 어떻게 올라갈래"라며 "위선 떨지 마. 너 혼자 희생놀이 하는 동안 네 오빠의 양심은? 엄마의 고통은? 이기적인 건 너야"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김이경이 무릎까지 꿇어가며 가족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음에도 하립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하립은 그토록 애틋하게 생각했던 루카와 예선아(최유송 분)에게도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루카가 자신의 아버지인 서동천을 꼭 한번 보고 싶다며 애절하게 매달렸지만, 하립은 "서동천은 널 아들이라고 생각 안 한다"며 떠나라고 윽박질렀다.
한편, 친구 유동희(손지현 분)가 전 남자친구가 악의적으로 퍼뜨린 동영상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김이경. 가족들뿐만 아니라 친구까지 위기에 빠지면서 그녀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김이경은 하립을 만난 것을 후회했고, 그에게 악마 같은 사람이라며 화를 냈다. 하립은 절망에 빠진 김이경을 보며 마침내 그녀의 영혼을 빼앗을 기회가 찾아왔다는 걸 직감했다. 김이경의 영혼 계약서를 받아오면 지긋지긋한 악마와의 계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악마와 인간의 영혼 계약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하립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영혼을 빼앗긴 하립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가 되어 폭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모태강은 이를 '악의 구원'이라고 칭했다. 양심 때문에 망설이고 고민할 필요가 없게 해줬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악마에 의하면 하립은 이제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인간이 됐다. 하립을 두고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악마의 태도는 선과 악의 경계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양심과 이기심 사이를 오가는 '하립'은 인간의 입체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복수심으로 인간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악마와 그 앞에 나타난 신의 전령들, 거듭 위기를 맞는 하립과 주변 인물들의 운명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는 다음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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