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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허성태 "연이은 악역 이미지 걱정? 전혀 없다…그 역할들 덕에 지금의 내가 있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1-01 10:5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허성태가 악역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신의 한 수: 귀수 편'(리건 감독, ㈜메이스엔터테인먼트·㈜아지트필름 제작). 극중 내기에 목숨을 거는 판돈 바둑을 주는 자 부산잡초 역의 허성태가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터널', '명불허전', '마녀의 법정', '친애하는 판사님께', '왓쳐', '이몽' 등 드라마와 '남한산성' '범죄도시' ,'창궐' '말모이' 등 영화까지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보여주며 연기파로 등극한 배우 허성태.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가장 입체적인 인물인 부산 잡초 역을 생생히 스크린에 그려냈다.

극중 부산잡초는 자신이 이길 때까지 판돈을 높여 끈질기게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그야말로 '잡초 같은 근성'을 지닌 인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바둑으로 악명 높은 그 앞에 오랜 악연으로 엮인 귀수가 나타나고 귀수와 휘말리게 된다.

알아주는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을 하다가 배우의 꿈을 위해 과감히 포기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허성태는 "아직도 직장 생활 할 때 동료들도 연락을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그때 시간들도 생각을 하면서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영업직이라서 외향적이여 했는데, 저는 사실 굉장히 낯도 많이 가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영업직 직장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 그 시간도 지금의 나의 연기와 성장에 큰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명 시간을 거치면서 대기업과 안정된 생활을 포기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물론 후회한 순간 순간은 있었지만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돌아서려고 했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너무 힘든 순간이 올 때 마다 독기 아닌 독기로 버텼다"며 "그리고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어머니가 계신 부산으로 도저히 다시 돌아갈 수가 없겠더라. 처음에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그렇게 뜯어말리셨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선택한 길이니까. 사실 원래 시작했을 때는 하다가 안 되면 과일장사라도 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했었다. 그런데 계속 하다보니까 연기라는 걸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겠더라"고 말했다.

강한 악역 이미지에 대해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전혀 아쉽지 않다. 그런 캐릭터를 만난 건 저에겐 큰 행운이었다. 그 캐릭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데 주변에서 걱정이 많더라. 이미지가 굳혀지는 게 아니냐고 걱정의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그런데 저는 걱정이 전혀 없다. 언젠가 다른 게 오지 않을까 싶다"며 "사실 저는 재미있는 유쾌한 작품을 할 때가 저의 성향과 더 잘 맞는다. 그래서 그런 작품이 와도 잘 해낼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이미지가 굳혀진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느끼지 않는다. 다행히도 내년에 개봉할 영화나 곧 방송될 드라마에서도 악역이 아닌 재미있고 새로운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2017년 10회 서울 세계 단편 영화제 금상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리건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등이 출연한다. 11월 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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