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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논란 덮으려 거짓말 요구"…권혁수, 구도쉘리 카톡+녹취록 공개→사과 요구[전문]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9-11-05 06:50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방송인 권혁수가 유튜버 구도쉘리와 관련한 다수의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권혁수는 4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도쉘리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 적 없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권혁수와 구도쉘리는 지난 9월 30일 유튜브 채널 '권혁수 감성'을 통해 먹방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구도쉘리는 갑작스럽게 상의를 벗었다. 구도쉘리가 브라톱만 입은 채 방송을 하자 네티즌들은 이를 지적했다. 또한 구도쉘리는 10월 6일 방송 중 "몰카 찍히는 건 운이다. 찍힐 사람은 그냥 찍히는 것"이라고 '몰카' 등의 발언으로 2차 논란을 불렀다.

구도쉘리는 "공공장소 옷차림에 대한 이야기였다. 리벤지 포르노라에 대한 건 아예 생각지 못했다. 반성하고 있다"는 등 10월 7~8일 1·2차 사과방송을 올렸고, 9일 10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해명했다.

그리고 문제는 약 한달 뒤 불거졌다. 지난 3일 구도쉘리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권혁수의 지시로 브라톱을 입었으며, 사과문 또한 그가 대필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 이에 권혁수는 "구도쉘리가 '오빠가 연출한 상황인 것처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4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먼저 권혁수는 "논란의 중심에서 인사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한 뒤 '상의 탈의 지시'와 관련해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권혁수에 따르면 구도쉘리가 당시 입었던 브라톱은 유튜브 방송이 아닌 권혁수가 현재 출연 중인 tvN '최신유행프로그램2' 출연을 위한 것이다.


권혁수는 "브라톱을 입고 오라 했던 건 내 매니저가 한 말은 맞지만 '최신유행 프로그램2'에서 '브라톱을 입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제안을 해서 매니저가 구도쉘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동석한 권혁수의 유튜브 채널 편집자 고 PD는 "브라톱을 입고 촬영하는 건 구도쉘리 본인이 제안 한 것"이라며 거들었다. 그러면서 권혁수는 지난 10월 8일 구도쉘리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실제로 구도쉘리는 권혁수에게 "등뼈찜 먹었던 날, 우리 '최신유행 프로그램2' 촬영 있었잖아요. 그래서 브라톱 입고 온 거였고. 그 촬영팀께서 브라톱을 입고 오라고 먼저 제안하신 거였고, 이것도 파격적인 게 맞죠"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권혁수는 구도쉘리에게 "'불편하면 영상 내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구도쉘리가 '이건 10만 개런티의 대박 콘텐츠'라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가 재밌는 사람이고, 드라마를 했었고, 지금 시트콤을 하고 있으니까 연출된 것처럼 하면 조금 더 가볍게, 라이트하게 상황을 넘길 수 있지 않겠냐'며 제안을 했다"며 "거짓말이었기 때문에 동조할 수 없었다. 그런 내 반응에 구도쉘리는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녹취도 공개했다. 지난 10월 10일 구도쉘리는 "주작(조작)이라기보다는 콘셉트라고 해도 나쁜 게 아니다. 이미 제가 밑밥을 다 깔아 놨다. 우리는 오빠의 패러디로 만난 거 아니냐. 그래서 어느 정도의 재미를 주기 위해 그렇게 했을거라고 생각할 거다"고 말했다.


권혁수는 구도쉘리 측의 '몰카 발언' 사과문을 대필해준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권혁수는 "수차례 본인이 사과, 해명 방송을 했고, 그 과정에서 나도 쉘리의 입장에 서서 많은 사람들을 욕했다. 그 부분은 사과 드린다"면서 "쉘리가 사과문을 먼저 요청했다. 쉘리가 정신이 없으니 유튜브 편집자에게 도와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사과 영상에 광고 4번을 올려서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을 뿐 강요한 게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불어 권혁수는 "구도쉘리에게 '극단적 선택'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권혁수는 "구도쉘리에게 바라는 것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잡는 것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엇갈린 주장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면서 "법적조치나 강경대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타지에 온 친구가 처벌받길 원하지 않는다. 사실만 정확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이하 권혁수 기자회견 입장 전문

등뼈찜 방송에서 옷을 벗으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나는 구도쉘리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 적이 절대 없다 . 구도쉘리는 인터뷰를 통해 내가 "티셔츠를 입고 있다가 덥다며 벗는 게 어떠냐" 라고 했다고 말했는데 , 그런 일 없다. 구도쉘리의 옷차림에 대해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등뼈찜 먹방 라이브 촬영 당시 브라탑을 입고 촬영하는 게 어떠냐고 먼저 제안한 것은 구도 쉘리였다.

구도 쉘리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인정한 내용이다.

2. 촬영 직전에 구도쉘리가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당황해서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고 매니저가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느냐" 라고 말했다 . 이에 구도 쉘리는 '한국에서는 더워도 못 벗나요?' 라고 매니저에게 되물었다 . 매니저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될 수 있어서 실내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때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 . 그리고 나서 다른 추가적인 협의 없이 방송을 시작했다.

3. 등뼈찜 먹방 라이브 방송 이후 채팅방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을 느꼈는지 구도쉘리가 본인이 오늘 실수한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나는 "쉘리가 잘못한 거 없다"고 말했다 .지금도 구도 쉘리가 자의로 옷을 벗은 것이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도 쉘리가 잘못한 것은 몰카 발언 방송에서 한 발언이지 등뼈찜 방송에서 브라탑을 입은 것이 아니다. 인터뷰에도 나와 있지만 구도쉘리는 그 옷차림이 자연스럽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런 구도 쉘리에게 옷을 입으라 말아라라고 얘기할 권한이 나에게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4.구도 쉘리가 '소신껏 해명하겠습니다' 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에서 "등뼈찜 방송에서 옷차림은 사전 협의된 것이다" 라고 얘기했고 이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했다. 그리고 방송이 끝난 후에 전화해서 "왜 사실이 아닌 것을 얘기했냐" 고 했더니 "오빠가 벗으라고 했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안 되냐. 그러면 일이 쉽게 무마될 것 같다" 라고 했다 . 그래서 "이게 사소한 것이라면 너를 위해서 내가 옷을 벗으라고 했다고 거짓말할 수 있지만 옷을 벗으라고 하는 것은 성범죄이기 때문에 그런 큰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라고 말한 것이다 . 애초에 옷차림에 대한 협의가 사실이 아니고, 거짓말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한 말을 구도쉘리가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구도쉘리의 사과 방송에 개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구도쉘리가 1 인 유튜버이고 소속사가 없는 상태로 한국에 와서 우리와 함께 유튜브 방송 외 여러 일정을 함께 하다 보니 마치 소속사처럼 식사나 메이크업 등을 챙기고 방송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논의를 하게 됐다. 구도쉘리와 어떤 계약 관계로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명령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고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 오히려 구도쉘리가 먼저 "이렇게 해보자" 라고 제안하는 것 들이 많았다.

5. 몰카 발언을 한 라이브 방송을 보고 놀라서 통화를 했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 PD 에게 도움을 주라고 말했다 . 우리 쪽에서 먼저 사과 방송해야 한다고 판단해 지시한 것이 아니라 구도쉘리가 해명 영상을 찍고 싶어 해서 해명보다는 사과가 더 시급하다고 말한 것이다.

6. 구도쉘리는 몰카 발언을 한 라이브 방송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문제 발언을 통해 상처 입은 사람들에 대한 사과보다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한 해명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구도쉘리도 인터뷰에서 인정했듯이 쉘리가 한국 문화뿐 아니라 젠더 이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해명을 했을 때 더 많은 분들이 상처 입고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즉흥적인 라이브 방송이나 해명 영상을 올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7.몰카 발언 방송에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구도쉘리가 "이해하지 못하겠다 , 한국 문화가 어떠냐 ,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냐" 물어보며 자신의 문제를 계속해서 해결하고 싶어했다 .이에 답을 해주다 보니 사과 내용에 더 깊게 관여하게 되었다. 얘기를 하기 전에 어쨌든 최종 결정은 구도쉘리가 하는 것이고 우리가 말한 내용은 참고만 해달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

8.구도쉘리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준비한 대본으로 진행한 1 차 사과 방송 이후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러자 구도쉘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 도와달라"고 했다 . 그래서 대본을 써줄 수밖에 없었다 . 애초에2 차 사과 방송은 구도 쉘리가 하겠다고 한 것이고 도움을 청해서 거절하지 못해 응한 것이지 2 차 사과 방송을 대본대로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다 .

9. 구도쉘리는 2 차 사과 방송 이후 모든 논란이 종결되었다고 스스로 생각하였다 . 구도쉘리와 우리는 한동안 자숙기간을 가지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자고 약속하였지만 불과 몇일 뒤 구도쉘리는 우리와 사전에 아무런 이야기 없이 '소신대로 해명하겠습니다' 라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또 다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 반성이 아닌 해명을 하려고 하였다 . 사람들이 용서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이 용서받았다고 생각하는 구도쉘리의 태도에서 구도쉘리가 생각하는 반성의 자세와 우리가 생각하는 반성의 자세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서 더 이상 쉘리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었다 . 쉘리가 선택한 행동을 존중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더 이상 구도 쉘리님과의 관계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 손절 논란 '이 있어도 우리는 어떠한 해명하지 않고 비난을 감수하고 있었다 .

10. 나는 지금이라도 쉘리가 나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 더 이상 우리가 사적으로 나눈 대화로 인하여 나의 일을 도와준 스탭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을 막고 싶다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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