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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역대 최대 규모"…'제45회 서독제' 문소리X권해효가 보증한 韓최고 독립영화 축제(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1-05 12:02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0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독립 영화의, 독립 영화에 의한, 독립 영화를 위한 국내 최대의 독립 영화 페스티벌,'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가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영우 집행위원이자 프로그래머, 배우 권해효, 심사위원 문소리, 김현정 감독, 유은정 감독 참석해 이번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독립영화 축제이자 한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경쟁 영화제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의 전통을 계승한 독립영화제는 금관단편영화제와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등을 거쳐 오늘 날의 틀을 갖추게 된 한국 독립 영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포스터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역대 최다 공모작인 1368편이 접수됐다. 이에 상영작 수를 총 118편(개막작 1편, 본선경쟁 33편, 새로운 선택 18편, 특별초청 47편, 해외 초청 10편, 아카이브전 9편)으로 확대했으며 늘어난 상영작 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말에 7개관이 운영된다.

또한 독립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창작자와 배우의 교류를 통해 독립영화 제작에 실질적으로 기여를 하고자 지난해 이어 '배우 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프로젝트는 17년간 개막작 사회자로 활약한 권해효의 제안을 받아 개최되는 것으로 올해는 권해효와 조우진이 함께 진행하며 후배 영화인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는 탄탄한 심사위원진도 눈길을 끈다. 배우 겸 감독 문소리, 박정훈 촬영감독, 신연식 영화감독, 윤가은 영화감독, 정민아 영화 평론가가 본선 경쟁의 심사를 맡고 배우 김혜나와 이숙경 영화감독, 장우진 영화감독이 새로운 선택 섹션의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5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권해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05/
이날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역대 최다 규모로 진행된다. 이는 독립 영화의 성장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늘어난 상영작을 위해 주말 상영관도 확대 확보하고 상금 또한 8000만원으로 확대해 많은 지원을 드리려고 한다. 올해 독립영화제가 해와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 서울독립영화제가 한국에서는 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해외에서 잘 알려지지 않아 한국의 독립영화를 해외에 잘 소개하지 못했는데 그러한 극복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홍콩영화제와 함께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올해 독립 영화의 특징 '여성 작가의 약진'과 '신진 감독의 성장'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올해 출품작 역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으며 출품 대비 상영되는 여성 영화인들의 작품이 많이 상영된다고 설명했다.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5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렸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05/
또한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하고 첫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나온 뜻깊은 해이니 만큼 관련 행사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올해 한국 영화의 100주년인데 독립영화도 약 5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별한 해이니 만큼 특별한 작품을 포진했다.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사업 중에는 한국 독립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독립 영화와 전설로 꼽히는 작품도 상영된다"며 "또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초창기 단편영화 '지리멸렬'(1994)이 4K로 복원된다. 봉준호 감독의 세계관이 집약적으로 압축돼 있어서 복원이 더욱 뜻 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후쿠오카'(장률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국제 처음 공개되는 '후쿠오카'는 세 사람이 후쿠오카 여행을 함께 하며 과거의 추억의 되새기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앙금을 푸는 이야기를 작품으로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이 출연한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후쿠오카'에 대해 "이 작품은 제69회 베를린영화제 포럼에서 공개됐고 후쿠오카 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장률 감독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아시아의 특별한 정서를 담아내는 시네아티스트다"라며 "한국의 낯선 서점에서 출발해서 세 사람이 후쿠오카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담는다. 이들이 후쿠오카를 여행하는 목적은 뚜렷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의 여정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게 영화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영화 '후쿠오카' 포스터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사회자이자 '후쿠오카'의 주연 배우 권해효는 "작년에 44회 영화제의 개막작 '한낮의 피크닉'에 출연했었는데 공교롭게 2년 연속 제 출연작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후쿠오카'라는 공간에서 저 스스로도 뭘 하고 왔는지 모르겠다.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됐을 때 '왜 장률 가독님이 저를 캐스팅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그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영화는 흑백으로 촬영됐고 베를린에서 흑백으로 상영됐는데 이번 영화제에서는 컬러로 상영 되서 이미 보신 분들도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영화는 한중일, 역사 속에서 상처를 주고받고 얽혀있는 이 사람들, 부유하는 인생들을 담아내고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저도 개막식에 기대하고 영화를 보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선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나선 문소리는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로부터 심사 제의를 받고 처음 했던 말은 '예전에 제가 하지 않았었나요?'였다. 그런데 기억을 되돌려보니 한 적이 없더라. 국내에 부산영화제부터 여러 영화제, 단편영화제, 여성영화제, 미쟝센영화제, 아시아나영화제에서 심사를 해봤는데 내가 서울독립영화제 심사를 안 했었다는 게 놀라웠다.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합류를 했다"고 입을 열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05/
이어 그러면서 "영화제 심사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점은 올 한해의 주요한 영화들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다는 거다. 특히 올해 많은 인상적인 독립장편 영화들이 많았다. 최근 한국독립영화의 경향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크다. 사실 장단편영화를 33편을 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보고 심사하려 한다"며 "예전부터 서울독립영화제와 저는 긴 인연이 있었다. 연출한 작품, 출연한 작품 등이 소개됐다. 앞으로도 서울독립영화제가 대표적인 독립영화 페스티벌로 굳건하게 멋지게 걸어갔으면 좋겠다. 독립 영화의 감독님이 멋진 길을 걸어갈수록 꽃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편,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9일간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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