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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연정훈→라비"…'1박2일' 시즌4로 귀환, 정준영 악몽 지우고 재도약할까(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1-05 14: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새로운 멤버들로 새 단장하고 다시 돌아오는 '1박2일'이 정준영 사태로 불명예 방송 중단을 맞은 시즌3의 흑역사를 지우고 새롭게 비상할 수 있을까.

KBS가 오는 12월 중 방송을 시작하는 '1박2일 시즌4'의 새 멤버를 발표했다. 시즌1부터 '1박2일'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김종민과 프로 예능인 문세윤, 래퍼 딘딘을 비롯해 배우 연정훈, 김선호, 아이돌 그룹 빅스 라비까지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멤버이 합류했다.

'1박2'일은 2007년 8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전국을 누비는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멤버들 간의 찰떡 케미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주말 저녁을 책임져왔다. 특히 강호동, 이승기, 김종민, 은지원, 이수근, MC몽 등이 출연하고 '예능계의 미다스 손' 나영석 PD(현 tvN)가 메가폰을 잡은 시즌1의 아직까지도 레전드로 꼽히고 있을 정도. 강호동에게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1등 공신 역시 '1박2일'이다.
하지만 시즌2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시즌1 종료 이후 2012년 유해진, 엄태웅, 성시경, 차태현 등 새로운 멤버들로 새 시즌을 꾸렸지만 시즌1과 비교만 당하며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렇게 하락세를 걷던 '1박2일'을 다시 KBS 대표 인기 예능의 자리에 앉혀 놓은 게 바로 시즌3다. 故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윤시윤, 정준영이 찰떡같은 케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다시 TV앞으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그런 시즌3의 마지막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고정 멤버인 정준영이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 이른바 '단톡방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자 프로그램에게도 엄청난 타격을 준 것. '1박2일'은 단순히 정준영 하차만으로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단톡방 사건 이전인 지난 2017년에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정준영이 다시 방송에 복귀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줬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1박2일'이었기 때문. 당시 정준영은 "촬영한 것은 맞지만 합의하에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했다.

이 사건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정준영은 오히려 '억울한 일을 당한 피해자'처럼 묘사됐고 어이없게도 동정 여론을 받았다. 이러한 동정 여론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은 한 게 '1박2일'이다. 정준영이 잠정 하차 했던 3개월 동안 온갖 멘트와 자막들로 끊임없이 정준영을 피해자로 포장했고 '1박2일' 멤버를 그리워하며 혼자 쓸쓸한 듯 여행하는 정준영의 영상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침내 정준영은 잠정 하차 3개월만인 2017년 1월 22일 방송된 '1박2일'로 방송에 복귀했다. 복귀 당시 방송을 마치 마치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포장했다. 멤버들은 눈시울까지 붉히며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정준영은 "그동안 1박2일이 너무 그리웠다"고 먹먹하게 말했다.
때문에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단톡방 사건' 이후 정준영을 빠르게 복귀 시키는데 일조한 '1박2일'을 향한 책임론이 대두됐다. '1박2일'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싸늘해졌다. 이 와중에 정준영의 휴대폰에서 '1박2일' 멤버인 차태현과 김준호가 200만원대의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발견돼 논란은 빚었고 '1박2일'은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1박2일'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KBS 입장에서는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폐지를 결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1박2일'의 존폐 여부를 놓고 KBS 내부의 고민을 깊어져만 갔고 지난 3월 방송이 중단돼 채로 연말을 맞이했다.

존폐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KBS가 새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즌4를 선보인다. '1박2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김종민을 주축으로 예능형 멤버들과 신선한 새 얼굴의 신선한 조화로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과연 '1박2일'이 멀어져 버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아 'KBS 간판 예능'의 명성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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