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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정지영 감독이 영화 '블랙머니' 연출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블랙머니'는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해 2012년 하나금융에 팔고 한국을 떠난, 이른 바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자신이 담당했던 피의자의 자살로 곤경에 처하게 된 검사 양민혁(조진웅)이 누명을 얻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 금융 범죄 실화극이다. 묵직한 화두를 던져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 사건의 추적과정을 스피디하게 흥미롭게 그려내며 영화적 재미까지 선사한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는 생소한 금융 관련 영화를 만들면서 참고한 할리우드 작품에 대해 묻자 "할리우드의 금융 영화 '빅쇼트'나 '마진콜'도 모두 봤다. '저렇게 만들진 말아야 겠구나'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 작품 모두 훌륭하지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나는 훌륭하고 대단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반 관객이 이해하고 깨달아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나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그 영화가 384만명이 들었는데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다룬 금융 영화도 그만큼의 관객이 드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도 '블랙머니'를 만들어도 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항상 한국 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온 '블랙머니', 정 감독은 영화라는 매체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 묻자 "나의 작품은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지만 관객은 여러 가지 시선으로 바라볼 거다. 내가 어떤 영화를 선택하고 만들 때는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우리 역사 속에 어떤 의미를 가지가, 우리 가치관에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를 생각 하며서 만든다. 하지만 각자 해석하는 건 관객의 몫이다. 영화는 개봉하고 나면 관객의 것이다. 나는 영화를 단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머니'는 조진웅, 이하늬를 비롯해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11월 1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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