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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정지영 감독이 신작 '블랙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블랙머니'는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해 2012년 하나금융에 팔고 한국을 떠난, 이른 바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자신이 담당했던 피의자의 자살로 곤경에 처하게 된 검사 양민혁(조진웅)이 누명을 얻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 금융 범죄 실화극이다. 묵직한 화두를 던져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 사건의 추적과정을 스피디하게 흥미롭게 그려내며 영화적 재미까지 선사한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라는 작품을 시작에 대해 묻자 "영화의 제작자에게 제안을 받은 이야기다. 그 친구가 당시 은행 노조 쪽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영화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친구가 저와 친하기도 해서 저와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해줬다"고 말했다.
잘 모르고 어려운 경제 이야기임에도 포기 하지 않고 꼭 영화화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냐고 묻자 "몰랐기 때문에 해야 했다. 나도 몰랐고 사람들도 몰랐기 때문에 해야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우린 금융자본주의에 살고 있지 않나.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걸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 금융자본주의가 뭔지를 모른다. 이 영화는 그 금융자본주의를 말하는 영화다. 이 영화가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내는 정지영 감독.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내가 선택하는 소재가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선택하긴 하지만, 영화를 만들 때 항상 더 많은 대중이 봐줬으면 하고 영화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일부 지식인만 알아도 돼'라는 생각으로 만들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저는 '대중영화'를 찍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아티스트가 아니다. 아티스트는 관객을 의식하면서 영화를 찍지 않는다. 나는 항상 대중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난 아티스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랙머니'는 조진웅, 이하늬를 비롯해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11월 1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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