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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희애(52)가 "데뷔 36년이 지났지만 아직 현역으로 일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특히 '윤희에게'는 '멜로 대가'로 손꼽히는 김희애가 오랜만에 스크린 정통 멜로로 컴백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어디인가 텅 빈 것만 같은 마음을 가진,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여자이자 엄마 윤희로 변신한 김희애. 속 깊은 딸 새봄(김소혜)의 제안으로 끝없는 설원이 펼쳐진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첫사랑의 기억을 깨운 친구 쥰(나카무라 유코)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해 눈길을 끈다. 윤희의 복잡하고 섬세한 내면을 김희애만의 감성과 내공으로 발휘,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윤희에게'는 김희애의 또 다른 인생 캐릭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날 김희애는 "아직까지 운이 좋은 것 같다. 데뷔 36년이 넘었는데 현역으로, 또 주연을 연기하고 있어 못 느끼고 있지만 아마도 일을 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는 너무 신이 많아서 힘들지만 그 또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내겐 큰 선물인 것 같다. 작은 역할이라도 나로 인해 작품이 돋보일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정말 행복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일은 계속 하고 싶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나 젊은 배우만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 우리 같은 사람들도 있어야 한 편의 드라마, 영화가 만들 수 있다"고 웃었다.
앞서 부산영화제를 통해 선공개된 '윤희에게'. 김희애는 무대인사에서 스스로 '무르익었다'고 자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희애는 "부산에서 '무르익었다'라고 말했는데 나보다 더 선배인 선생님들 앞에서 말하기엔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사실 '무르익었다'를 비롯해 '절정이다' 이런 말 자체가 부끄럽다. 다만 그렇게 되고 싶은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나는 본래 수줍어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걸 인정하고 의젓해질 필요가 있더라. 나이가 들어도 철이 없었는데, 스스로 요즘에는 당당해지고 철이 들려고 노력한다. 배우는 어느 정도 자신을 향한 나르시즘이 있어야 연기에 자신감도 붙는다. 가장 일상적인 삶을 살아야 배우로서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결국 배우지 않나? 이런 모습을 잘 유지를 해야할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나는 하루살이 인생인 것 같다. 완전 허당이다. 행동도 천천히 하려고 하고 자꾸 기억하려고 한다. 또 배우려고 한다. 그래서 몸을 운동하듯 뇌도 운동하려고 한다. 물론 어릴 때부터 이러지 않았다. 늦게 시작한 케이스고 고작 10년밖에 안됐다. 인생을 아깝게 보낸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여자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성유빈 등이 가세했고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임대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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