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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태종 이방원이라는 인물은 창작자들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다. 태어날 때는 왕족이 아니었지만 왕의 아들이 됐고 이후에도 정적들을 '도장깨기'한 후 결국 왕좌에 오른 인물이기에 이야기를 꾸미기에 최적화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육룡이 나르샤'의 이방원 역시 '킬방원'이라는 닉네임을 얻었을 정도로 과격한 면모다. 유아인의 이방원은 그가 어떻게 강한 군주가 될 수 있었는 지를 그리고 있다. 목적을 위해선 부모 형제에게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로 변하는 젊은 이방원을 유아인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커버해냈다. 그는 영화 '사도'의 사도세자 역과 이 캐릭터로 인해 연기력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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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한 번의 경험은 그를 더 완벽한 이방원으로 만들어놨다.
특히 9일 방송분에서는 왜 이방원이 장혁이어야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이방원은 말그대로 '명언제조기'였다. "살아남아라, 이것이 나의 명이다"라고 난을 시작한 이방원은 삼군부를 장악하고 "내 명으로 흘린 모든 피는 내가 다 뒤집어 쓴다. 허니 묻자. 누가 감히 나에게 맞설 것이냐"라고 호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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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휘(양세종)를 대신해 남전(안내상)을 벤 이방원은 "벗의 아비를 죽인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지 말거라. 내 그리 살았다. 포은(정몽주)을 보내고. 감당못할 일이다"라고 감쌌고 죽은 세자를 안은 이성계(김영철)에게는 "전하가 죽인 것입니다. 제가 아니라. 전하의 욕심때문에, 옥좌를 지키시려고 자식들을 싸우게 하셨고 그 싸움을 즐기셨고 그 결과가 이것입니다. 방석이는 아버님이 죽이신 겁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장혁은 때로는 강한 목소리로, 때로는 읊조리듯 대사의 강약을 조절하며 이방원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이방원의 감정선을 그대로 느끼게 만들었다. 때문에 유동근의 이방원, 유아인의 이방원과는 또다른 연기로 새로운 이방원을 탄생시켜냈다.'나의 나라' 속 이방원이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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