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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레이디스코드가 故 권리세와 은비를 추억했다.
소정은 "애슐리나 주니가 트라우마는 훨씬 심했을 거다. 저는 못 봤지 않냐. 그런데 둘은 다 봤으니까 사진처럼 남아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소정의 말대로 애슐리와 주니는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주니는 "퇴원하고 나서도 한 동안 세수도 못했다. 눈을 감으면 그 장면이 떠오르고 환각이 보이고 환청이 들렸다"며 "눈 뜨고 세수하고 불도 다 못 끄고 그래서 자는 것도 무섭더라"며 사고 후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은비의 기일인 9월 3일은 소정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에 애슐리는 "소정이도 내색은 안 했지만 혼자 울고 그랬던 거 안다. 그게 느껴진다. 소정이도 100% 기뻐하지는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깝더라"라며 "모든 사람에게 제일 행복한 날이어야 하는데. 소정이의 생일을 축하하고 바로 뒤에 은비의 기일을 추모한다. 그걸 보면 뭔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소정이는 눈치도 봐야 되고 애들 생각도 많이 안다. 소정이도 그러니까 그걸 아는 것 같다. 평생 안고 가야 할 마음의 짐이다 진짜 힘들었을 텐데"라고 소정을 걱정했다.
이어 "가면서 잠들었고, 그게 마지막 기억이다. (사고 후) 저는 병원으로 실려갔을 거다. 제가 많이 다쳤다. 얼굴이 많이 다쳐서 잘 안보였을 거다. 주니가 무서웠다고 하더라"라며 "저는 자다가 사고를 당해서 상반신을 많이 다쳤다. 머리를 세게 부딪혀서 쇼크가 왔다. 그때 얼굴이 깨지고 입술이 뒤집어지고 쇄골이 깨지고 갈비뼈에 멍이 들었다. 특히 오른쪽 얼굴뼈가 조각이 났다. 그래서 그걸 빨리 붙여야 되는데 얼굴이 많이 부어서 수술할 수 없다고 하더라. 3~4일 정도를 그냥 누워 있었다"고 덤덤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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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는 "네가 너의 생일을 온전히 무거운 마음 없이 좀 더 행복한 생일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힘겹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당연히 리세와 은비도 네가 행복한 생일을 보내길 원했을 거다"라며 9월 3일에 대해 물었다. 소정은 "9월 3일이 생일이니까 '내 생일'이라고는 적어놓는데 8월 마지막 주쯤 되면 '이번에 언니들한테 언제 가야 되지?'라는 생각을 한다"며 "9월 3일에 간 적이 있는데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제 생일인데 추모 글도 같이 올라오고 은비 언니 사진도 보이고 하는 게 너무 힘들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곧 '선택의 문'이 등장했다. 소정은 눈맞춤 뒤 상대방의 제안을 따른다면 초대한 사람과 같이 걸어나가고, 동의하지 않으면 돌아서 뒷문으로 나가는 선택을 해야 했다. 애슐리와 주니가 손을 내밀었지만, 소정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뒷문으로 나가 두 사람을 아쉽게 했다.
소정은 "솔직하고 싶어서…거짓말 하기 싫었다"며 "아직 온전히 생일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순 없지만, 나중에 똑같이 물어본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눈맞춤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애슐리는 "5년 된 속마음을 알게 된 것 같아서 감동이었다"고, 주니는 또 하나의 추억이다. 5년 뒤에 오늘을 생각하면 '그 때 못생긴 표정 짓고 엄청 울었잖아'라고 얘기할 것 같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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