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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조작 논란에 연습생 등만 터지고 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CJ 고위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게 밝혀지며 CJ도 더 이상 오리발을 내밀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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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화살은 또 다시 엑스원과 다른 연습생에게로 향하고 있다. 만약 경연곡을 미리 아는 등 정보가 사전 유출됐다면 그것을 알고 혜택을 본 연습생 또한 조작에 가담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CJ와 연습생들의 차이를 생각해봐야 할 필요는 있다. CJ의 경우 절대 갑의 위치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시를 내리는 입장이다. 고위 관계자까지 개입해 순위를 흔든 주체다. 가장 힘이 있는 어른의 파워 게임에 아이들이 피멍들고 국민 프로듀서가 배신감을 느꼈다면 죄를 묻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연습생은 슈퍼 을의 입장이다. 만약 소속사에서 경연곡을 미리 알려주고 연습을 지시했다 하더라도 그에 불응할 수 없는 입장이다. 가장 약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 반기를 들었다가 돌아오는 건 '계약 해지' 혹은 '위약금' 등의 조치 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의구현을 한다는 건 이론 상으로나 통할 얘기지 현실에서는 지극히 판타지에 가깝다.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10대 후반~20대 초반 꿈나무들에게 강요한다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다.
어쨌든 경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와중에 Mnet과 CJ는 어떻게든 책임을 회피하려 입을 닫고 있다. '책임 지겠다'고 발표한 사과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책임지고 사과하는지를 밝히지 않은 것이 그 방증이다. 그런 사이 꿈을 위해 달려온 연습생들은 고생 끝 골병을 얻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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