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리뷰]'겨울왕국2' 5년 기다림 아깝지 않은 역대급 속편의 탄생(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1-18 13:2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5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역대급 속편의 탄생이다.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겨울왕국' 국내에서는 1편은 전국 관객 1029만6101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모으며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은 작품. 국내 흥행 뿐 아니라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월드와이드 초히트작이다.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기록을 쓴 '겨울왕국'이 5년 만에 내놓은 속편 '겨울왕국2'는 긴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작품이었다. 더욱 화려하고 스펙터클해진 스케일은 물론 1편보다 더욱 깊어진 메시지와 스토리로 또 다시 전 세계에 또 다시 '겨울왕국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편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스토리로 인해 다소 어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던 1편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데에서 가장 큰 의의를 둔다. 전편에서 궁금증으로 남았던 엘사가 쓰는 마법의 정체와 근원, 그리고 이를 찾아가는 과정이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깊고 진진하게 그려진다. 특히 엘사와 안나의 여정이 단순히 현재 맞닥뜨린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닌, 앞선 세대가 저질렀던 과거의 잘못을 직접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매우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과거의 과오를 바로잡는 행위의 결과가 한쪽의 희생이 아닌, 다 함께 공존하고 평화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해답이라는 결말은 과거를 묻고 살아가는 어떤 이들, 또 어떤 국가에게는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2편이 1편보다 더 깊어진 이야기를 다루지만 결코 영화가 어려워진 것은 아니다. 2편은 속편 영화가 보여줘야 할 화려한 스케일과 스펙터클함을 등의 미덕도 제대로 살려 보여준다. 안나와 엘사의 여정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화면들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화면 구현을 위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여러 국가를 답사한 제작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형형색색 물들어 변해가는 단풍과 낙엽, 위로 솟구치는 나무, 보기만 해도 얼어붙게 만들 것 같은 신비한 강의 뒤편 등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비주얼이 관객에게 마법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사랑스러운 외모로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귀여운 불의 요정 브루니, 말의 형상을 띈 물의 정령 노크 등의 새로운 캐릭터들도 '겨울왕국2'의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큰 공을 세운다.
'겨울왕국2'의 또 다른 장점은 유머다. 1편에서부터 유머 담당을 해왔던 올라프의 개그력(?)은 2편에서 정점을 찍는다. 안나와 엘사의 여정이 고되질 때마다 적재적소의 개그와 대사로 웃음을 불어넣는다. 특히 올라프가 1편의 내용을 1인극처럼 전달하는 '원맨쇼 장면'은 '겨울왕국2'에서 가장 웃긴 장면.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등장하는 깜짝 쿠키 영상에도 올라프의 이같은 개그감이 빛을 발한다.

1편을 능가하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겨울왕국2'이지만, 1편의 신드롬의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렛 잇 고' 만큼의 압도적인 주제곡이 탄생했냐는 점에서는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렛 잇 고'는 한번만 들어도 바로 따라부르게 마드는 확실한 후크송이었다. 하지만 '겨울왕국2'에서 메인 주제곡으로 내세우는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은 '렛 잇 고'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주는 후크송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1편보다 더 다양한 느낌의 풍성한 사운드트랙이 영화 전체를 채우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 '겨울왕국2'는 1편을 연출한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크리스티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조나단 그로프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21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