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영주는 "아주 오래전에 휴대폰이 굉장히 컸을 때, 일명 '망치폰'을 가지고 다니던 때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하철에서 맞은편 유리창을 통해 수상한 행동을 하면서 옆에 서있는 남성을 봤다. 신체 접촉되는 느낌이 딱 오더라"며 "휴대폰을 이용해 차단했지만 남성은 굴하지 않고 행동을 이어갔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가 목격하고 신호를 보내 성추행범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정영주는 "겁먹은 아주머니에게 눈빛을 보낸 후 지하철이 멈추자 유리창을 보고 그대로 남성의 안면을 망치폰으로 강타했다"며 "당시 휴대폰이 'ㄷ'자로 꺾여 있었다. 이게 얼굴 사이즈에 딱 맞더라"며 호탕하게 말했다.
"성추행범은 순간 혼절해서 쓰러졌다"고 말한 정영주는 "바지 쪽의 모양새가 별로였다"며 "성추행범의 그 모습에 시민들이 뒤이어 성추행범의 뒷덜미를 잡고 지하철에서 끌어내렸다. 승객들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