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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윤시윤이 자기 자신을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확신하며 '포식자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숨길 수 없는 '호구 본성'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며 폭소를 유발, 살벌하게 웃긴 '착각 드라마'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어 자신을 포식자라고 철썩 같이 믿어버린 동식의 천둥벌거숭이 같은 행각이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길거리에서 부딪힌 험상궂은 남자의 볼을 겁도 없이 꼬집는가 하면, 다이어리 내용을 참고해 5km 조깅에 도전했다가 1km도 못 가 체력이 방전된 것. 동식은 자신의 저질 체력에 의심을 품기는커녕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남아있다'며 기적의 합리화를 선보여 폭소를 유발했다. 또 기억상실 전 자신이 개 산책 봉사활동을 했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대형견이 자기 앞에서 온순해지자 '이 녀석들이 본능적으로 포식자의 향기를 맡은 것'이라며 뿌듯해 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소한 상황 하나하나를 확대 해석해 헤어나올 수 없는 '착각의 늪'으로 걸어 들어가는 동식의 모습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극 말미 동식이 다이어리를 펼쳐 '서지훈 사냥 계획'을 적는 모습이 포착돼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앞선 글자들과 판이하게 다른,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동식의 필체가 드러나 폭소를 안겼다. 사실 동식은 난생 처음 써보는 왼손 일기. 따라서 유려하게 써질 리 만무했지만 동식은 '아직 왼손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또 다시 기적의 합리화를 선보여 폭소를 안겼다. 이와 함께 동식이 '다시 쓰기 시작해야만 한다. 새로운 살인 일기를!'이라고 다짐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착각 살인마' 동식의 겁 없는 폭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한편 다이어리의 실제 주인이자 진짜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서인우(박성훈 분)는 필사적으로 도망친 노숙자 김씨(정해균 분)을 찾아내 끝내 살해하는 잔혹한 면모를 드러냈다. 인우는 다이어리를 집에 보관하고 있으니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김씨의 집에 불을 질러 방화 자살로 꾸며냈다. 그러나 김씨의 행방에 의혹을 품던 보경이 김씨의 유품에서 피로 찍은 지장을 발견, 앞서 벌어졌던 독거노인 자살 사건과의 관련성에 주목해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보경은 자살로 위장한 살인을 벌여 쾌락을 느끼는 싸이코패스 살인마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해 향후 전개에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동식이 본격적인 착각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코믹함과 아슬아슬한 서스펜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무엇보다 '무의식적 자아'와 '의식적 자아'가 따로 노는 '착각 살인마 육동식'이라는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구현해내는 윤시윤의 연기는 표정 연기의 대가 짐캐리 뺨치는 '윤캐리'의 탄생을 알렸다.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매주 수목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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