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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 혼수상태였던 이정은은 눈을 떴고, 공효진과 강하늘은 백년해로의 약속을 지켜냈다. 모두가 웃을 수 있었던 꽉 막힌 해피엔딩이었다. 이에 전국 가구 시청률은 19.7%, 23.8%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9년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의 기록이다. 2049 수도권 타깃 시청률은 10%, 12%를 나타내며, 마지막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이들의 합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용식은 우여곡절 끝에 사라진 정숙(이정은)을 찾아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의식불명 상태. 주치의(홍서준)는 "사실상 기적이 아닌 이상 힘들다"며 비관했고, 동백마저 "기적이 어딨어. 제 거지같은 인생엔 그딴 거 없어요"라며 절망했다. 그 소식에 슬퍼했던 건 동백만이 아니었다. 덕순(고두심)을 비롯한 옹산의 모두가 슬픔을 나눴다.
그리고 그 슬픔은 착한 사람의 기백으로 이어졌다. 죽이고 살리는 건 하늘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그 전까지는 사람이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것. '오지랖'으로 굴러가는 민족답게 옹산의 모두는 주위에 내로라하는 인맥을 총동원했다. 백반집 귀련(이선희)은 옹산병원에서 일하는 동생을 쪼았고, 규태(오정세)는 국내최대 의료장비를 갖춘 사륜구동 구급차를 섭외했으며, 변소장(전배수)은 도로에 홍해를 가르며 진두지휘했다. 마지막으로 홍자영(염혜란)의 인맥인 신장내과 명의의 집도 아래 정숙은 마침내 눈을 떴다. 기적은 없었다. 다만 우리 속 영웅들의 합심이 있었을 뿐이다.
세월이 지나도 동백과 용식은 여전히 함께 했다. 향미의 이름을 딴 '황고운'이라는 딸도 낳았고, 필구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이름 날리는 스타 야구 선수가 돼있었다. 그동안의 얄궂은 세월이 스쳐지나간 동백은 "여보, 이제와 보니까 나한테 이번 생이 정말 다 기적 같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모두가 바란 꽉 막힌 해피엔딩이었고, 인생의 고비를 넘어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모두를 향한 응원이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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