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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왜 청룡영화상은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것일까.
올해 청룡영화상도 예년처럼 1, 2차에 걸쳐 심사가 진행됐다. 청룡영화상 심사는 결과 유출이나 사전 개입 및 수정 등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 시상식 당일 심사를 고수한다. 올해에도 그 철칙은 변함 없이 지켜졌다. 심사위원들은 시상식 시작 6시간 전 모처에 모였다. 휴대전화 제출과 함께 심사를 시작했다. 휴대전화 제출은 외부인과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한 청룡만의 고육지책이다.
1차 심사에서는 스태프(편집상, 촬영조명상, 음악상, 미술상, 기술상)와 청정원 단편영화상 부문이 심사 무대에 올랐다. 가장 치열한 부문은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10편의 단편영화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몇 년간의 단편 영화 후보작들 중 가장 훌륭하고 완성도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좀처럼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았다. 무려 3차까지 이어진 투표 끝에 '밀크'(장유진 감독)로 선정됐다.
무려 5시간의 격론 끝에 영광의 수상자가 태어났다. 심사위원의 마음이 쉽게 모아졌던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과 달리 신인상, 주연상 부문은 심사위원의 격론이 펼쳐졌다. 가장 치열한 각축을 벌인 부문은 남우주연상과 신인감독상이었다. 전 세계 35관왕을 수상하며 독립영화 역사상 초유의 신기록을 세운 김보라 감독의 '벌새'와 재기발랄한 신예의 탄생으로 지난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가 신인감독상을 두고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다. 예술성이 짙은 독립영화와 대중적인 코드의 상업영화의 한판 승부. 결과는 신선한 장치들로 뻔한 재난물의 코드를 결코 뻔하지 않게 풀어낸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의 승리였다.
남우주연상을 놓고도 선후배 배우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데뷔 25년 차 베테랑의 정우성과 데뷔 7년 차 젊은 피 조정석의 맞대결. 격론 끝 남우주연상 수상자는 '청춘스타' 이미지를 깨고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배우의 재발견'을 알린 '증인'의 정우성이었다. 첫 청룡 남우주연상 수상이라 감격이 두배였다.
만장일치 부문도 탄생했다. 한국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파란을 일으킨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단 한명의 이견도 없는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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