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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해서 우울증?" 故구하라 괴롭힌 악플…안타까운 사망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11-24 23:11 | 최종수정 2019-11-25 07:1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이날 오후 6시 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한 지인이 구하라를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등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하라 일본 소속사인 프로덕션 오기는 국내 연예기획사 에잇디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구하라의 유족 외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크다. 이에 매체 관계자분들과 팬분들의 조문을 비롯하여 루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해드리게 되어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며, 다시 한번 조문 자제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움을 전한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올 한해는 구하라에게 유독 가혹한 한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 남자친구와의 불법 촬영 및 폭행, 협박 의혹을 둘러싼 법정 공방과 안검하수 수술로 성형 논란 등에 휩싸이며 악플에 시달렸다. 지난 5월에는 극단적인 시도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구하라는 "걱정과 심려를 끼쳐 몹시 죄송하다. 컨디션은 회복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면서 마음이 괴로워졌다. 정말 죄송하다. 이제부터는 든든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구하라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루머에 더는 참지 않고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맞섰다. 그는 "앞으로 악플 선처 없다.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러분들께서도 예쁜 말 고운 말 고운 시선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울증 쉽지 않은 거다. 마음이 편해서 우울증이라고? 열심히 일한 만큼 얻은 저의 노력이다. 당신도 우울증일 수도 있다라는 걸, 아픈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라고 토로했다. 이어 "공인 연예인 그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 아니다. 그 누구보다 사생활 하나하나 다 조심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앓고 있다"며 "여러분의 표현은 자유다. 그렇지만 다시 악플 달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수 없을까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프로덕션 오기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에서 활동을 재개하며 의욕적인 복귀를 알렸다.

그러나 지난달 절친 설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구하라는 또 한 번의 힘든 시간을 겪었다. 당시 구하라는 SNS에 설리와 찍은 사진들을 올리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 SNS 라이브 방송에서 설리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고 열심히 살게"라며 삶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구하라는 아픔을 딛고 지난 13일에는 솔로 앨범 '미드나잇 퀸'을 발매하고 일본 투어 공연도 했다. 팬들과도 꾸준히 소통했다. 23일에도 SNS에 "잘자"라는 글과 함께 침대에 누워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구하라는 이를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악플에도 당당히 맞서며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자 했고, 활동 의지도 보였지만 끝내 스물 여덟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 2008년 카라의 새 멤버로 합류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프리티 걸', '루팡', '미스터'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솔로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했다. 지난 1월 콘텐츠와이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에는 한국 소속사 없이 일본 소속사만 두고 활동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세요.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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