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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영애(48)가 "지리멸렬한 인간 군상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나를 찾아줘'는 '충무로 퀸' 이영애의 14년 만에 스크린 컴백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대단원을 장식했던 '친절한 금자씨'(05)에서 강렬하고 파격적인 열연을 선보인 이영애는 이후 오랫동안 스크린 활동을 중단, 팬들에게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오랜만에 '나를 찾아줘'를 통해 스크린에 컴백한 이영애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정연의 복합적인 감정을 특유의 밀도 있는 감성 연기와 공감을 자아내는 모성애로 표현해 '퀸 영애'의 완벽한 복귀를 알린 것. 아들을 잃어버린 실의와 죄책감, 그리움으로 6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 정연 그 자체가 된 이영애.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극한 고통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한 모성애를 펼쳐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 시사회 이후 많은 분이 영화를 좋게 봐준 것 같다.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좋은 평을 해줘서 기분이 업됐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아동 학대, 아동 실종 메시지를 다룬 것에 대해 "엄마가 되니까 오히려 그런 사건들을 직접적으로 마주 대하기가 힘들더라. 예전에는 힘든 아이들, 아픈 아이들이 있으면 '내가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라며 다가갔는데 엄마가 되니까 멀리하게 됐다. 멀리한다기 보다는 가까이 마주하기 정말 힘들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아동 실종, 아동 학대 등의 사건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런 소재 때문에 고민이 컸지만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감동, 여운이 커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여러 사회 문제 속 부조리를 잘 전달하고 싶었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물론 엄마가 되기 전에도 이 작품이라면 선택했을 것이다. 대신에 엄마이기 때문에 더 고민을 한 지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과 생김새부터 흉터 자국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의문의 연락을 받은 여자가 낯선 마을로 아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영애, 유재명, 이원근,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김승우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굳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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