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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구하라 아름답고 빛났다" 연예계 추모 물결→팬 조문 마련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11-25 11:30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 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한 지인이 구하라를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등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구하라 측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를 조용히 치르기를 원해 팬과 언론 관계자를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며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오늘 오후 3시부터 오는 27일 자정까지 조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인 등 모든 절차는 비공개"라며 "유족, 친지, 지인, 관계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오늘 오전 8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 유족과 함께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곳에는 방문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구하라는 지난 2008년 카라의 새 멤버로 합류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프리티 걸', '루팡', '미스터'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카라가 사실상 해체한 뒤 솔로 가수와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 남자친구와의 불법 촬영 및 폭행, 협박 의혹을 둘러싼 법정 공방과 안검하수 수술로 성형 논란 등에 휩싸이며 악플에 시달렸다. 지난 5월에는 극단적인 시도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구하라는 "걱정과 심려를 끼쳐 몹시 죄송하다. 컨디션은 회복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면서 마음이 괴로워졌다. 정말 죄송하다. 이제부터는 든든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구하라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루머에 더는 참지 않고 강경 대응으로 맞서는가 하면, 지난 6월에는 일본 프로덕션 오기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3일에는 솔로 앨범 '미드나잇 퀸'을 발매하고 일본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구하라는 22일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가졌다. SNS를 통해 팬들과도 꾸준히 소통했던 구하라는 사망 전날 게재한 "잘자"라는 글이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한편 구하라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의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인과의 인연이 깊은 연예계 동료들은 생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추억하며 추모했다.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씨티헌터'에 함께 출연한 박민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지막길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해. 나에겐 언제나 귀여운 하라로 기억할게. 조심히 가"라는 글과 함께 생전 구하라와 함께한 사진을 게재했다.


딘딘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라야 내가 점점 주목받기 시작할 때 넌 날 걱정해주면서 힘들면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넌 참 아름다고 빛났어"라는 글과 함께 구하라가 환하게 미소짓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근데 내가 아무 것도 해준 게 없고 아무 도움이 못돼서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진짜 세상이 미운데 꼭 행복하기를 바랄게 그 곳에서는. 미안해. 고마워"라며 슬픔을 전했다.

구하라의 첫 솔로 데뷔곡 '초코칩 쿠키'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기리보이는 "친구지만 선배처럼 연락해서 무언갈 물어보면 자꾸 뭘 도와주려고 하고 뭘 자꾸 해주려고 했던 따뜻한 사람. 얼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통화했는데 갑자기 이래서 너무 당황스럽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 가요계 선배 가수인 채리나, 가희, 엄정화, 임창정 등도 안타까운 후배의 비보에 추모글을 게재했다. 엄정화는 "무기력한 밤이 지났다, 꿈을 쫓아 달려온 그 힘들고 고단한 외로움을 견딜수 있게 하고 기대하게 만들고 갈망하게 만든 건 무대 위 짧은 몇분과 그 안에 담긴 환호와 사랑인데... 결국 사랑인데"라며 "결코 그 둘을 비교 할 수 없는 것인데 사랑인데... 연약하고 순수한 마음에 상처가 아프다, 무기력하다. 미안하고미안하다"고 애도했다.

채리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 보냈다. 슬프다. 괴롭다. 힘들다"라는 글을 남겼으며, 가희도 "오늘 또 해가 졌네….. 휴….. 우리 아이들 도 지켜야 하지만 우리 아이돌 들도 지켜야 해… 누군가 널 위해서 항상 기도 한다는걸… 잊지마…. RIP…."이라는 글로 추모했다.

임창정은 "보이지 않지만 그 너머엔 나를 비추어줄 빛이 있다. 딴바람에 금새 휩쓸려 사라질 구름일건데... 더 좋은 곳에서"라는 글을 게재했으며, 더불어 배우 한예슬 정일우 권혁수 및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 등도 고인을 향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며칠 전까지 일본에서 활동을 펼쳤던 구하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일본도 충격에 빠졌다. 25일 일본 주요 언론들은 "K팝 스타 구하라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NHK는 불과 4일 전만 해도 구하라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 좋은 추억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일본어로 코멘트를 달기도 한 내용을 다루기도 했으며,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19일 도쿄에서 열렸던 구하라의 콘서트가 만석이었다면서, 당시 구하라가 "일본에서 열심히 하겠다!"며 강하게 말했다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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